월드컵 5차 대회 2관왕 박지원, 종합 랭킹 1위 유력
황대헌 부상으로 빠진 남자대표팀 에이스 등극
살아난 중국 린샤오쥔,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올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은 6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 2분18초26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월드컵 랭킹 총점 868점을 획득하며 2위 홍경환(634점·고양시청), 3위 스티븐 뒤부아(524점·캐나다)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1∼6차 대회 개인 성적을 바탕으로 정해지는 월드컵 랭킹에서 박지원은 6차 대회를 남겨놓고 최종 1위가 유력하다.
특히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결장한 가운데 박지원의 등장은 반갑다.
황대헌은 지난해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사실상 확정한 박지원까지 가세하면서 남자 대표팀도 확실한 ‘쌍두마차’를 보유하게 됐다. 황대헌이 부상서 복귀한다면 두 선수 간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준급 에이스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되면서 희망찬가를 부르게 된 남자대표팀이지만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상승세를 경계할 필요는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후배 선수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귀화했지만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으로 인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마침내 월드컵 5차 대회를 통해 부활을 알렸다.
남자 500m 결승에 나선 린샤오쥔은 김태성(단국대)과 뒤부아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 첫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중국 대표팀의 우승에 앞장서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살아난 린샤오쥔은 앞으로 국제대회서 한국 남자쇼트트랙 대표팀을 번번이 가로막을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특히 륀샤오쥔은 오는 10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6차 대회에 이어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국 선수들과는 계속해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