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속에도 10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상품 인기
보복 소비·플렉스 문화 영향…상품 라인업 다양화 승부수
여행업계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여행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있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여행 비용을 아끼지 않는 여행객들까지 늘어나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럭셔리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제우스월드는 현지 일정 조정이 유연하고 쇼핑센터 방문, 선택관광이 없으며, 5성급 호텔과 비즈니스 항공, 전담 가이드와 차량 등이 포함됐다.
현재 제우스월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프랑스·스위스 10일 상품’으로 1인당 최저 1290만원에 달한다.
모두투어도 고가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인기가 커지자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강화키로 했다.
모두투어는 ‘프리미엄 캐나다 로키 10 with 비아 레일’, ‘중남미 7개국 완전 일주 20일’ 등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남미 7개국 완전 일주 20일은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를 중남미 베테랑 전문 인솔자와 함께 떠나는 일정이다. 1인당 1990만원으로 4인 가족 기준 7960만원의 비용이 든다.
모두투어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웰니스, 미식, 문화 예술, 스테이케이션 등 다양한 테마형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노랑풍선은 ‘순우리여행’을 론칭하고 국내 여행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팬데믹 여파로 국내 프리미엄 여행 시장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순우리여행 브랜드 론칭을 기점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상품의 질을 향상시켜 국내 여행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순우리여행 상품은 ▲서해안권(고창, 신안, 목포, 보성 등) ▲동해안권(안동, 포항, 경주, 부산 등) ▲한려수도권(통영, 거제, 여수, 순천 등) 등을 대상으로 특정 계절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고가 프리미엄 해외여행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MZ세대 여행객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하나투어 제우스월드의 매출액은 2019년 동기 대비 70% 수준을 회복했다. 일반 여행상품의 회복률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빠른 셈이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달 프리미엄 상품 예약률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90%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여행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에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분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본인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 현상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럭셔리 여행에 대한 관심과 문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심비, 가성비 등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