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역 포천·연천서 표심 끌어모으기
시민들 "이재명!" "대통령" 연호로 환영
"전과 4범·의혹 안돼" 외침엔 응대 無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바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청 버스'를 타고 취약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중도·보수 인물을 대거 기용했던 만큼, 직접 현장을 찾아 표심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1일 오후부터 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하는 '1차 경청 투어'를 시작했다. 경기도 포천·연천을 먼저 찾았고, 이튿날에는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을, 그 다음날은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찾는다.
오는 4일에는 경상북도 영주·예천과 충청북도 단양·제천을 거쳐 다시 강원도 영월에서 일정을 끝마친다. 모두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던 지역이다.
첫 일정인 경기 포천에 이어 연천군 골목 투어에 나선 이 후보는 등장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이 후보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의 셀카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 후보는 도장·명찰, 김밥 등을 파는 일부 가게에 들러 자영업자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후보가 "잘 팔리냐"고 묻자 사장은 "잘 안된다"고 답했고, 이에 이 후보는 "경제가 좋아져야 할 텐데, 우리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연천군은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민주당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중간중간 날을 세우는 반응도 있었다. "전과자" "전과 4범"이라고 외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한 중년 남성은 지나가는 이 후보를 크게 부르며 "모든 공직자는 (범죄) 의혹이 있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이 후보가 잠시 걸음을 멈춘 뒤,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자 해당 남성은 또다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아무도 안 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못났다 못났어" "으이그"라며 중년 남성에 핀잔을 주거나, 몸싸움을 벌일 듯 위협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서울 종로구에서 비(非)전형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의 판결"이라며 "법도 국민의 합의이고,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등이 후보 사퇴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선 "정치적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온갖 상상과 기대를 하겠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국민 뜻을 따라야겠다"고 답했다. 이날 연천 일정에서도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어떡해요"라고 걱정한 시민을 향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잠시의 해프닝"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 떡집 앞에 도착해 시민들 앞에 서서 "여러분 세상이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이 내란을 평화적으로 이기는 위대한 결국 국민들 손으로 위기도 혼란도 이겨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바뀔 것"이라며 "힘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일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을 거쳐 3일 강원도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을 찾는다. 오는 4일에는 경상북도 영주·예천과 충청북도 단양·제천을 지나 강원도 영월에서 일정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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