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3사 모두 신용등급 'A' 평가
배당금수익, 브랜드사용료, 신사옥 임대수익 등 전망 밝아
HD현대그룹 지주사 HD현대가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01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애초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12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두 배 가량으로 늘릴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 200억원인 2년물(2년 만기)에 339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3년물에 262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신고금액 대비 2년물은 16.95배, 3년물은 8.73배에 달한다.
HD현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5월과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 사채와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수요예측에서의 좋은 반응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 규모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2년물 300억원, 3년물 700억원이 유력하다.
자금 경색으로 여러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예상치를 12배나 뛰어넘는 수요가 몰린 상황은 HD현대를 향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보여준다.
실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 모두 HD현대에 신용등급 ‘A(안정적)’를 부여한 상태다. 그간 HD현대에 ‘A-(긍정적)’로 평가했던 한기평이 지난 13일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인 결과다.
HD현대의 주 수익원인 배당금수익이 지난해 크게 늘면서 시장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HD현대의 배당금수익은 333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1~3분기 배당수익금인 2453억원에서 35.9%나 증가한 규모다.
자회사들 중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전년대비 155.1%나 증가한 2조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HD현대의 배당금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들도 지난 2년간 쌓은 수주실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장기 배당금수익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HD현대 브랜드 사용료 연 300억원 및 신사옥 GRC 임대수익 연 650억원 등 안정적 수익원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HD현대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발행일 전날인 22일 기준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