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배우 이제훈의 몸매를 두고 한 성희롱 발언으로 경찰에 고발당한 가운데 오세라비 작가가 "한마디로 말하면 Z세대 남자들의 매운맛"이라며 "더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미니스트로 활동해온 오 작가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경실이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고발당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만약 성별이 바뀌어 남자 MC가 '섹드립'(성적인 농담)을 했다고 가정하면 당장 페미니스트 집단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에 박나래 섹드립 사건이 무혐의 처리됐을 때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박나래 편을 들면서 '여자 연예인 괴롭힘이다'라는 논평을 냈던 일이 있었다"며 "이경실 사건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통매음법은 성폭력처벌법 제13조 해당하는데 여튼 재밌다"고 했다.
이경실은 지난 17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이제훈에게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물 떨어트려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된다. 여자들은 골을 보면 빠지고 싶다. 새로운 정수기"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연세대학교 재학생 A씨가 지난 19일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이경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매일경제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고발장에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적시했다.
이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피해자에게 단순한 부끄러움이나 불쾌감을 넘어 사회 평균인의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법원 판례를 인용했다.
A씨는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다.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