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적바림5] 운문과 산문의 차이

입력 2008.08.04 09:18  수정

소리를 주로 하는 글은 ‘운문(韻文)’ 또는 ‘율문(律文)’

뜻을 주로 하는 글은 ‘산문(散文)’


이태준, <문장강화>
문자는 눈으로 보기만 하는 부호가 아니라 입으로 읽을 수 있는 소리를 가졌다. 악기처럼 소리가 나는 것을 이용하면 뜻, 사상뿐 아니라 기분, 정서를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문장은 대체로 소리를 주로 하는 것과 뜻을 주로 하는 것으로 갈리게 된다. 소리를 주로 하는 글은 ‘운문(韻文)’ 또는 ‘율문(律文)’이라 하고 뜻을 주로 하는 글은 ‘산문(散文)’이라 일러오는데,

이 운문과 산문이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름을 의식하지 않고, 반(半)운문, 반(半)산문인 글, 혹은 비(非)운문, 비(非)산문인 글을 써 표현효과를 철저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잠깐 운문과 산문이 다름을 간략히나마 밝히려 한다.

- 이태준 지음 <문장강화>(창비) 99쪽에서


이태준은 이개의 시조 ‘창 안에 혓는 촉불’과, 김소월의 시 ‘금잔디’와 ‘가는 길’을 예시작으로 보여준다. 운문은 “리듬이 주(主)요 뜻이 종(從)이다. 먼저 즐겁거나 슬픈 기분을 주고 사상은 나중에 준다.”, “아무리 노래처럼 부를 것은 아니라도 읊을 수는 있어야 할 것이니, 먼저 멜로디를 정하고 다음에 거기 맞는 말과 글자를 골라서 맞추는 것이 운문의 탄생과정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시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한다. 시란 읊조릴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기억할 수 있는 것, 생활에서 나타내 보일(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시율(詩律)’이란 ‘언어율’이고 ‘생활률’이다. ‘호흡률’이고 ‘생명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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