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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대학 내 소녀상 8개월만 기습 철거…日 압박 있었나


입력 2023.03.10 11:07 수정 2023.03.10 11:07        김남하기자 (skagk1234@dailian.co.kr)

日, 총장에 지속적으로 철거 압박…협상 중 기습 철거

독일 카셀대 학생들이 캠퍼스에 영구설치하기로 결의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독일 카셀 주립대학에 총학생회 주도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지 8개월 만에 기습 철거됐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카셀대 총장 측은 이날 오전 이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해 7월 세운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철거했다.


한정화 재독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총장 측과 이를 반대하는 총학생회 측이 대치 중이었고, 관련 협상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기습 철거에 나서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기습 철거의 배후에는 일본 측의 지속적인 철거 압박이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코리아협의회는 이와 관련 내주 카셀대에서 대규모 규탄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카셀대 총장측은 지난해 9월부터 총학생회 측에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 소녀상 후원자 명판을 전달하기 위해 카셀을 찾았다가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정의기억연대는 당시 총장의 철거 통보 배경에 일본 정부의 지속적 철거 요구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카셀대에 소녀상이 세워진 이래로 총장에게 지속해서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7월 총학생회 본관 앞 신축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설치했다. 독일 대학 캠퍼스 내에는 첫 설치 사례다.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부지 사용에 대해 대학측의 허가를 받았고, 학생 의회에서 소녀상 영구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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