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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심, 이준석 청산 → 정치 개혁


입력 2023.03.12 05:05 수정 2023.03.12 09:55        데스크 (desk@dailian.co.kr)

과반 당원 지지는 총선 압승 넘어 정치판 바꾸라는 뜻

이준석, 유승민 정치의 완전한 청산

국회가 국민, 기업에 짐인 현실 고쳐야

의원 특권, 특혜 폐지 여당이 먼저 제안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이 예상한 대로 집권 여당 대표가 됐다.


나라의 유일한 보수 정당이 정체성 분명하고 뚝심 있는 유력 대선 후보를 호박이 덩굴째 굴러오듯 얼떨결에 얻고, 그가 개인기로 당 경선을 통과하여 마침내 본선에서 승리할 때까지 그를 위해 한 일이 많지 않았다. 사실상 거저먹은 것이었다.


가짜 청년, 가짜 보수 이준석과 그의 정치적 할아버지 김종인이 저지르는 분탕질 속에 그런 ‘위업’이 달성됐다. 그러나 이 두 사람 탓만 하기에는 당의 웰빙 체질에 젖어 있는 의원들의 무능, 무기력, 기회주의 또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수준을 보였다.


이준석과 유승민 식 내부 총질과 분열, 입만 산 정치를 당원들이 윤심(尹心)과 함께 심판한 것이 이번 전당대회 결과다. 정체성이 오리무중인 두 정치적 부자(父子)가 보수 정당에서 비로소 청산됐다.


김기현(64)은 윤심이 전해지기 전 5%대의 미미한 지지율을 보인 사람이다. 그랬던 그가 10배인 53% 득표로 당 대표에 선출된 것에는 이들의 청산과 총선 압승이 우선이지만, 다른 뜻도 들어 있다.


여당의 총선 승리가 긴요함은 두말이 필요 없다. 야당이 국회에서 벌이는 추태와 발목 잡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은 질려 있다.


집권당이 다수가 돼 문재인 정권에서 엉망이 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재명 광신도들 외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당의 과반 승리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따로 놀거나 심지어 자기 인기를 위해 잽질 하는 이준석, 유승민 류는 안 되고, 당을 일사불란하게 리드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당원들의 마음이었다. 김기현의 1차 선거로 끝내기와 최고위원 친윤계 싹쓸이가 그 민심의 표현이다.


윤석열은 박근혜 이후 7년 만에 대통령(1호 당원)으로서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당에 1년 반 전에 들어와 느낀 ‘소회’ 비슷한 당부의 말을 축사로 전했다.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혈혈단신 입당 전후 이준석의 ‘버스는 정시에 떠난다’라는 협박과 ‘비단 주머니 선물’, ‘연습 문제 출제’ 따위 시건방 수모를 견디면서, 그 덩치에 머리 조아리고 난관을 돌파하며 가졌을 복잡한 심경이 느껴진다. 당심, 보수 민심은 이런 윤석열의 마음과 고충을 이해해서 장제원을 매개로 다소 거칠게 전개된, 김기현 밀기에 동의한 것이다.


김기현 당 대표 당선에 민주당이 보인 조롱은 상대 당이 갖춰야 할 금도(襟度,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를 잃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국민에게 비치는 모습을 전혀 모르는 후안무치다. 수석대변인 안호영(57)은 ‘정당 민주주의 사망’이라는 말도 했다. 기가 찬다.


“윤 대통령님, 이제 만족하십니까, 속이 시원하십니까? 오늘로써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 여당을 거수기로 세운 채 좌지우지하며 검찰 기득권 당, 친일 매국 당으로 만들려는 대통령의 폭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말로만 민주주의를 하고 행동은 다른 586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의 전형이다. 개딸들이 접수한, 여러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을 현재도 받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받을 자기들 당 대표 이재명 방탄에 혈안인 민주당은 그럼 정당 민주주의를 잘하고 있어서 그러고 있는가?


김기현은 이런 야당이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새 정부가 가는 길에 돌부리를 잔뜩 깔아 놓고 각료들을 괴롭힌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특권과 특혜를 없애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물론 총선 승리가 그것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둘은 각기 다른 목표가 아니고 상승 작용을 하는 종류다.


정치 개혁 슬로건으로 표심을 잡아 압승을 견인하는 것이다. 그의 수락 연설은 모범생 김기현 이미지 그대로다.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다.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

김기현은 우선 법정 시한을 한 달 남겨 두고 있는 선거제 개편안 마련으로 윤석열 당 발(發) 정치 개혁 운동 시동을 걸어야 한다. 국민들의 생각은 비례대표 의원 수를 늘리자는 게 아니다. 선거 후 여당과 야당 2중대로 변하는 하나 마나 한 그 제도는 폐지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혹세무민과 진영 선동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면책 특권, 뇌물을 받고도 구속되지 않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불체포 특권을 스스로 내려놓는 작업의 착수다. 고액 연봉, 각종 보조금과 지원금, 사무실, 보좌관 등 특혜 포기 또는 축소도 당연히 이 시대에 요구되는 개혁 사안들이다.


이것이 집권당 대표 김기현에게 2023~2025년 당심과 민심이 내린 엄중한 사명이다. 그는 국민들이 한국 정치를 보며 짓는 한숨에 들어 있는 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실천해야 한다. 이제 힘을 가진 여당 대표 아닌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기업은 2류, 관료 조직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는데, 이제 정치가 2류로 올라가야 할 때다. 국회가 국민과 기업에 짐이 되는 현실을 제발 바꿔라.”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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