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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고 'A'…삼성전자 갤럭시A로 점유율·실적 올린다


입력 2023.03.15 12:13 수정 2023.03.15 12:15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15일 오후6시, 갤럭시A34·갤럭시A54 동시 공개

'가성비' 앞세워 인도·유럽 시장 공략..."갤S23 흥행 이을 듯"

갤럭시A시리즈.ⓒ샘모바일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에 나선다. 올해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시리즈'로 얻은 효과를 갤럭시A시리즈가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6시(한국 시각)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A54와 갤럭시A34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A54는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시리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고 가격이 비싼 게 특징이다. 현재 갤럭시A 시리즈 최상위 모델 A7가 단종설에 휘말린 만큼, A54가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최신·최고 기종으로 평가받는다.


샘모바일 등 해외 IT매체를 통해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A54는 ▲6.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120Hz 화면주사율 ▲5000밀리암페아시(mAh) 대용량 배터리 ▲IP67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 ▲256GB 내장 메모리와 8GB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삼성전자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1380' 등이 탑재된다.


갤럭시A34의 경우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0Hz 화면주사율 ▲5000mAh 배터리 ▲128GB 내장 메모리와 6GB램 ▲대만 미디어텍 AP '디멘시티 1080' 등이 들어간다. 후면 카메라는 ▲48MP 메인 ▲8MP 초광각 ▲5MP 매크로 카메라가 채용됐다.


두 제품의 디자인은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면 유사하다. 갤럭시A54의 경우 화면에 구멍이 난 형태의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A34는 베젤과 카메라홀이 연결된 노치 형태를 띈다. 후면 카메라 부분 디자인은 두 제품 모두 카메라 렌즈에 테두리를 씌운 '물방울' 디자인이 배치됐다.


다만 두모델 모두 전작 보다 가격이 소폭 오를 전망이다. 갤럭시A54는 500유로(약 70만원), 갤럭시A34는 390유로(약 55만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전작보다 각각 10%, 5%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부품가격의 상승이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애플의 중저가 모델 '아이폰SE'가 단종설에 휘말린 만큼, 아이폰 이용자들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갤럭시A시리즈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23시리즈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갤럭시A시리즈는 매년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라인업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제품 중 2개가 삼성전자 갤럭시A다. 나머지는 모두 아이폰이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A13은 중남미·인도에서 많이 판매되며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했고, 갤럭시A03에 대해서는 10개 모델 중 가장 저가의 모델로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삼성전자 MX사업부 올해 1월 실적은 준수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MX·NW(모바일·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이다. 직전분기(1조7000억원)보다 2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23 출하량은 1100만대로 전작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31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1분기는 전통적으로 MX의 마케팅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마진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갤럭시A54·34 출시 시점이 3월 말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2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인도·유럽에서의 갤럭시A 성공이 갤럭시S23 판매량의 감소세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A시리즈는 매번 인도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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