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이 되는,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내 삶을 바꾸는 디자인 도시는 시민들이 원하는 도시.
난개발보다는 아름다운 경관과 기반시설이 풍부한 자족도시.
경기 의정부시가 살기좋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선진국 도시 디자인을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신곡동 등 낙후된 구도심 4~5곳에서 재개발이 추진 중이거나 흥선동 등 2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시로서는 선진국 도시 벤치마킹이 꼭 필요하기때문이다.
시는 선진국 도시 견학을 계기로 전임 시장때 성행했던 공원 민간 개발에 의한 녹지훼손, 기반시설이 없는 도시개발사업 등의 난개발이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부시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비롯, 의정부시 민간전문가(공공건축 총괄 건축가) , 관계 공무원 4명 일행이 일본 디자인 도시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에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방문이 일찌감치 경기도 행정2부지사 시절부터 도시재생사업과 도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 시장으로서는 체계있게 조성된 일본 도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대부분의 일정이 내 삶을 바꾸는 디자인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선진 도시 견학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시는 일본 도시 성공사례를 도입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즉 내 삶을 바꾸는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은 아름답고 내실있게 잘 조성된 일본 도심 경관.거리.재개발 현장들이다.
◆ 도쿄역 ~ 마루노우치 ‘걷고 싶은 거리’= 도쿄역은 가장 많은 철도(전철 포함)가 교차하는 역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보행자 편의를 위해 과감히 도쿄역 앞 차도를 없애고 개방된 광장으로 조성해 보행축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도쿄역에서 마루노우치로 이어지는 거리는 특정 시간 차량 통행을 차단해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람 중심의 거리를 조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차량을 통제해 제공된 공간에는 URBAN TERRACE를 운영해 보행자가 거리에서 휴식과 각종 문화행사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이룰 수 있다.
또한 각종 자투리 공간에는 정원을 만들고 건물 외벽과 옥상(시부야 미야시타 공원)에는 녹화 시설을 설치해 도심 속에 있음에도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위해 각종 시설물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고 색채도 통일감 있게 조성했다.
◆깨끗한 도심 경관.유니버설디자인= 시 일행은 마루노우치의 도로를 걷다 보면 건물이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3층 이상으로 간판이 없기때문이다. 저층부에 설치된 간판도 도출된 간판은 없고 색채 또한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건축물 신축 시 건축선 후퇴로 발생하는 사유 공간에도 보도에 설치된 블록과 같은 색상과 질감을 갖는 재료를 설치하도록 했다. 보행 공간이 더 넓고 통일감 있는 거리로 조성된 효과다.
교차로에는 신호등과 가로등, 속도제한 표지판 같은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에게 필요한 각종 시설물을 통합해 하나의 기둥에 설치했다. 이는 보행자의 동선을 넓히며, 시선을 가리는 시설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거리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은 유니버설디자인을 반영 후 설치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한 제약을 받지 않았다. 인도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아 보행 시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인도에 설치된 가로수의 경계석은 인도와 같은 높이로 설치하거나 인도와 거의 유사한 높이로 조성해 보행 시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해주고 있다.
◆ 과거.미래의 조화 재개발=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는 더 독립적인 요코하마, 변화된 항구도시의 역할, 분권화된 수도권이라는 주요 목표를 두고 1965년부터 장기간 지속된 프로젝트다.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은 마차도 거리에서 시작해 폐철도를 활용한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 기찻길, 차이나타운 중국 거리에서 모토마치 가로 정비 사업으로 이어져 쾌적하고 매력적인 도시경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항구도시의 정체성과 공간적 특성을 살려 과거 화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던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인 아카렌 소고의 건축재료인 붉은벽돌과 색채에 역사성을 부여해 건축물, 공공시설물 디자인 설계 시 적용함으로써 도시 전반적으로 통일된 경관 이미지를 창출했다.
방치된 선박 장비소와 범선, 여객터미널을 건축물 건축 및 워터프론트 조성 시 활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조성했다.
미나토미라이21(항구의 미래 21) 프로젝트는 그랜드몰 파크를 포함해 도심 곳곳에 있는 풍부한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을 보행로로 연결해 항구도시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도로 등)에도 녹지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녹색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 지역에 걸쳐 사계절 내내 푸른 자연을 볼수 있는 가로 경관을 구축했다.
사쿠라기초역에서 해안을 향해 뻗어있는 퀸축, 요코하마역에서 해안을 향해 뻗어있는 킹축 그리고 중앙지역에서 이 두 축을 연결하는 그랜드몰 축 등 3 개의 주요 축을 중심으로 보행자 공간을 조성했다.
◆주민 참여 마을=세타가야구는 1975년 구민 참여형 행정 운영을 기본방침으로 설정, 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구민과 시민단체 그리고 전문가와 행정이 함께 참여해 마을 만들기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 디자인을 구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후타코타마가와 공원, 라이즈 옥상정원, 전철 상ㆍ하부 공간 개발사업 이다.
전철 상ㆍ하부 공간 개발은 민영 철도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도쿄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상 철도(오다큐 전철)를 일부 지하화한 상부 공간과 지상철도(게이오 전철) 하부 공간에 각종 상업시설과 숙박시설을 설치해 활력있고 매력 있는 도시로 변모했다.
시모키타자와 지역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BE YOU 시모키타답게 자신답게’란 개발 개념 아래 총 13개 블록으로 나눠 시행됐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만든 시설에 산책로를 연결해 정비, 풍부한 녹지와 야외 공간을 조성했다.
김 시장은 세타가야구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세타가야구청장을 만나 양 도시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를 해나가기로 약속했다.
김 시장은 "이번 일본(도쿄, 요코하마, 세타가야) 출장을 통해 얻은 각종 성공사례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각종 공공사업에 접목하여 내 삶을 바꾸는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