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사용 시 정권종말‘서
'핵 사용 시도 시 정권종말'로
북한이 핵미사일 사용을 가정한 훈련을 연이어 진행 중인 가운데 군 당국이 대북 압박 메시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미가 '핵 사용 시 정권 종말'을 거듭 경고해온 상황에서 한국군 서열 1위 인사가 '핵 사용 시도 시 정권 종말'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사용 '문턱'을 높이려는 했다는 평가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을 벌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를 방문해 훈련 상황을 보고 받고 "한미동맹은 적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압도적인 대응을 할 것이다. '적의 핵공격 시도는 곧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기 이전 단계인, '준비 정황'이 포착되기만 해도 북한 정권을 종말 시키겠다는 뜻으로, 선제타격을 통한 참수작전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미 감시 자산이 사실상 실시간으로 관련 정황을 포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김 의장의 이번 발언이 미국 측과 협의를 거친 사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한미의 압도적 연합 전력에 맞서기 위해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래식 전력이 크게 밀리는 만큼, 각종 핵무기를 전쟁 발발 즉시 사용해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남측 비행장과 항구를 겨냥한 핵미사일 훈련을 잇따라 진행하며 미국 증원 병력 차단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북측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니미츠호 등 미국 제11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도발을 감행했다는 평가다.
합참은 이날 7시 47분경부터 8시경까지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각각 370여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김 의장은 "이번 (미국)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해상훈련은 적 도발을 억제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실행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적의 위협에 철저히 대비한 가운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행동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11항모강습단은 이날 오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DDH-981)과 연합훈련을 가졌으며, 28일 부산에 입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