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으로 실시간 정보 전송 가능
군사 장비 발신되는 전자신호 수집
지난 2월 미국과 중국 간에 첨예한 갈등을 촉발한 ‘중국 정찰풍선’이 당시 민감한 미군기지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전현직 미 고위 관리 3명은 이같이 말하며 해당 풍선이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도 가능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측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이 8자 형태를 그리며 선회하는 등 방식으로 군 기지 위를 수차례 반복적으로 오갔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정찰 풍선을 통해 수집한 정보의 대부분은 사진 등 시각적 요소가 아닌 군사 장비에서 발신되거나 부대 근무 인원들이 주고받는 전자 신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 부대 내 잠재적인 목표물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풍선의 전자신호 방출을 방해하는 방식 등으로 정보수집 능력을 약화하려는 대응이 없었다면 중국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찰 풍선을 통해 수집한 정보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수집할 수 있었던 정보로 당시 정보수집 행위를 통해 중국에 넘어간 기밀 정보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풍선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자폭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등의 영공에 잇따라 나타난 정찰풍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13일 미 국방부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가 출격해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4일에는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고, 10일과 11일에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한 바 있다.
특히 풍선이 지나간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다. 이 중 ICBM 미니트맨3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에 반발하며 중국정부가 미국의 고고도 풍선도 허가 없이 중국 영공을 10회 이상 비행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