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여성이 약 47kg(104파운드)에 이르는 '난소낭종'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앨리슨 피셔는 지난해 말 한 병원에서 대규모 난소낭종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난소낭종이란 난소에 발생하는 낭성 종양으로, 내부가 수액 성분으로 차 있는 물혹을 말한다. 난종이 생기면서 종괴(혹)가 꼬이거나 복강 내에서 파열되면 복강 내 출혈과 급성 복통이 일어날 수 있다.
앨리슨은 2020년 처음 난소낭종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1년 넘게 월경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고, 복통과 복부 팽만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 것. 다만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앨리슨은 "감기에 걸렸을 때도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늘 의료진으로부터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료진은 건강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증상을 무시했고, 더 이상 병원을 찾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앨리슨은 그 기간 동안 배가 커지고 단단해지면서 통증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악화됐다.
결국 앨리슨은 1년이 지난 후, 즉 증상이 발생한 지 약 2년 만에 명원을 찾았다. 그의 낭종에는 46L가량의 수액이 차 있었다. 낭종의 무게는 약 47kg에 달했다. 체중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그는 "(당시 낭종의) 덩어리가 너무 커서, 마치 10명의 아이를 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몸을 구부리거나 (서 있는 채로) 발을 쳐다볼 수도 없는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이에 의료진은 로봇 수술을 통해 최대한 피부를 작게 절개한 뒤 몸속 깊숙한 위치까지 접근해 낭종을 제거했다.
당시 수술을 맡았던 마틴 마르티노 박사는 "폐·심장 전문의들과 함께 낭종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작게 절개하고 보기 어려운 부분까지 확대할 수 있는 로봇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앨리슨은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체중 감량 수술 등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