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연간 7억 7500만원에 FA 계약
과거 김연경과 이재영 등에 관심 가졌지만 영입 불발
2시즌 연속 최하위 그친 페퍼저축은행, 다크호스 급부상
박정아가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을 구원할 에이스로 낙점받았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은 22-23 V리그 시즌 종료 후 진행된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명인 박정아 영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연간 총 보수는 7억 7500만원(연봉 4억 7 500만원, 옵션 3억 원)이다.
계약 규모는 흥국생명과 FA 잔류 계약을 맺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함께 여자부 최고 대우로,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에 거는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현역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를 품게 된 페퍼저축은행은 차기 시즌에는 탈꼴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2021-22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시즌 간 거둔 성적은 8승 59패다. 기존 6개 구단과 전력 차가 워낙 컸다. 가장 먼저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우수한 신인선수들을 선발했지만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위기의 순간을 이겨낼 토종 에이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이로 인해 한 때 국내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 받는 대어급 선수들에 대한 영입설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2년 전에는 언론 대응 관계자를 통해 김연경에 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이로 인해 흥국생명 측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학창시절 폭력 논란으로 V리그를 떠났던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대로 끝내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에 대한 구단의 고민이 항상 컸는데 뜻대로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 박정아를 영입하며 마침내 원하던 토종 에이스를 품게 됐다.
아헨킴 AI 페퍼스 신임 감독은 “박정아 선수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최종적으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