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도 부동산 투자 계속되나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3.05.09 06:34  수정 2023.05.09 13:09

10명 중 4명, 부동산 투자 선택

“급매물 소진 후 집값 하락폭 축소돼…변수는 기준금리”

직방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726명)의 39.9%가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연합뉴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도 부동산 투자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직방이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726명)의 39.9%가 올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이어 예적금(19.8%), 주식(16.1%), 그대로 유지(12.4%), 금(5.0%), 가상화폐(2.5%) 등 순서였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이후 집값 반등 소식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도 둔화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 종합 가격 하락 폭은 세 달 연속 둔화됐다. 지역별 매매가 변동 추이를 살피면 수도권(-1.38%→-0.89%), 서울(-0.80%→-0.55%), 지방(-0.93%→-0.69%)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투자비용인 대출 이자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도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이 대거 해제된 1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쌓여 있던 급매물들이 일부 해소되면서 가격 하락폭도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히 오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5% 수준에 안착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6월부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국내도 이런 움직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 집 마련 수요층들은 현 기준금리(연 3.5%) 수준에서 대출 이자 상환에 대한 능력을 갖추고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개월 연속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설문 결과에서 확인했듯이 올해 투자에 가장 영향이 있는 이슈는 기준금리 변동 여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문 결과 투자 비중을 늘린다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 가까이 돼 여전히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런 움직임은 최근 고점대비 가격이 하락 조정된 일부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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