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기업, 매출 4% 늘고 부가가치 7.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6.08 12:00  수정 2025.06.08 12:00

성과 비교해 보니...미도입기업 대비 높은 성과

도입률 2023년 6.4%...제조업 도입률 4% 그쳐

ⓒ대한상의

새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국가 AI 투자 추진 공약을 밝힌 가운데 기업의 AI 도입 성과에 대한 실증분석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8일 패널데이터 계량모형으로 AI 도입의 기업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토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부가가치가 평균 약 7.6%, 매출은 약 4%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AI 도입과 생산성 간의 연관성은 일부 긍정적으로 관찰됐으나 기업의 생산성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미 SGI 연구위원은 “생산성 효과가 아직도 뚜렷하지 않은 것은 J-커브 효과나 정량적 데이터가 정교하지 못한데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GI는 2017~2023년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도입에 따른 그룹별 기업 성과 및 생산성 분포도 분석했다.


AI를 미도입한 기업과 AI를 도입한 기업의 도입 이전, 도입 이후를 구분해 각 그룹의 매출·부가가치와 노동생산성·총요소생산성(TFP) 분포를 비교한 결과, AI 도입 기업은 전반적으로 미도입기업 대비 높은 성과 및 생산성을 보였다. 특히 도입 이후에는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5년 전인 2018년(2.8%) 대비 꾸준한 증가세로, 특히 생성형 AI(ChatGPT 등) 등장 이후인 2022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산업별 AI 도입률을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은 약 26%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AI 활용이 활발했고 금융·보험업 및 교육서비스업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제조업은 약 4% 수준에 그쳐 산업 간 AI 도입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SGI는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과 독일에서도 기업의 AI 도입률이 낮은 편인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범용 AI 기술은 제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와 설비, 환경 변수 등 복잡한 기술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특화 및 기업 차별화된 제조 AI 기술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의 AI 기술과의 융합이 지체될 경우 산업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 하고 있는 중국 등에 뒤처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SGI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AI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제시했다. AI 인프라 및 인적 자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AI 확산에 따른 불균형 격차 완화, 경영진의 전략적 대응 역량 제고 등이다.


그간 대한상의는 향후 3~4년이 AI강국 도약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3대 투입요소와 3대 밸류체인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는 ‘3+3 이니셔티브’ 구조의 ‘333전략’을 발표해 10가지 정책과제를 건의한 바 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AI 기술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경영진의 AI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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