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살아난 김은중호…한국 축구 미래 밝히며 8강행

전반 초반 이영준, 배준호 연속골 터지며 승기 잡아

부상 턴 배준호는 담대함 엿보인 골장면 만들어 내

배준호. ⓒ KFA

이제 김은중호는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서 3-2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이영준(상주)과 19분 배준호(대전)의 연속골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전반 36분 저스틴 쿠에로에게 PK 실점한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김은중호가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대표팀은 후반 3분 최석현(단국대)의 헤더가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실점했으나 이후 수비 라인을 견고하게 형성하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른 20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꺾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치른다.

승리의 수훈갑이 된 배준호는 김은중호의 에이스이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낙점된 선수.

지난해 자유선발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은 배준호는 K리그2는 물론 B팀이 치른 K4리그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쌓았고 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한 올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해 K리그1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던 선수였다.

김은중호에서는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조별리그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감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컨디션을 가다듬었고 이번 16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 장면도 발군이었다. 배준호는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뒤 PK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를 한 차례 속였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최석현 골. ⓒ KFA

한국 축구는 4번째 참가였던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올라 ‘붉은 악마’라는 수식어를 부여 받았으나 이후 3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하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90년대~2000년대에도 간간이 토너먼트에 오르긴 했으나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팀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비록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16강서 나이지리아에 발목이 잡혀 조기 탈락했으나 튀니지를 제압한 브라질이 8강에 올라 돌풍의 팀 이스라엘과 맞붙고, 축구 약소국이었음에도 16강 진출의 기적을 일궈냈던 감비아 역시 우루과이의 강세에 밀려 짐을 쌌다.

남미의 콜롬비아 역시 슬로바키아를 16강서 5-1로 대파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준결승서 이탈리아와 만난다.

이로써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은 남미 3개팀, 유럽 2팀(이탈리아, 이스라엘), 북중미 1팀(미국), 아프리카 1팀(나이지리아),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생존해 보다 높은 곳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