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동훈도 싱 만찬 제안 거절해
외교부, 싱하이밍 초치해 엄중 경고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국내
정치 개입…모든 결과는 본인 책임"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제1야당 대표 훈계성 내정간섭 망언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집권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이 싱 대사의 만찬 제안을 거절하기로 했으며,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엄중 경고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싱하이밍 대사의 만찬 제안을 공개 거절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 내용을 전해듣더니 '싱 대사와 만찬을 진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국민의힘 국제국에 연락해 김 대표와 싱 대사의 만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7~8월 중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찬은 전날 싱 대사와 이재명 대표 간의 만찬에서 내정간섭 망언이 터져나오면서 어그러진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를 한 싱 대사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싱하이밍 대사의 대사관저 초청 만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 등 외교관계의 변수가 복잡하게 맞물려있던 만큼,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옳다고 보고 고심 끝에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는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난한 것은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싱 대사의 금번 언행과 관련해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할 것"이라며 "모든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