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업계와 대응 강화하고 불법사이트 탐지 기술 개발 추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무단 도용해 스트리밍한 사이트가 정부 제재 발표 하루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 측은 지난 19일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며 "시즌3 오픈 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사이트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시즌1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텔레그램방 등 기타 창구조차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알림이 없었다. 현재 웹사이트에는 해당 공지사항만 올라와 있고 기존에 제공하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시즌2는 이달 초에 개설됐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4월까지 운영했던 누누티비의 서비스 이름과 웹사이트 디자인이 흡사했고 인터넷 커뮤니티, 언론 보도 등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미디어 업계 주요 이슈로 올랐다.
누누티비 운영진이 시즌2 서비스 종료를 조기에 결정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과 함께 하루에도 접속 경로(URL)를 여러 차례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이 인력 투입에 기반한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사이트를 탐지·채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결국 기존 누누티비 때보다 더 강력한 정부 압박에 누누티비 시즌2 운영자도 손을 들었다. 다만 운영자가 폐쇄 전 누누티비처럼 최근 웹사이트 접속량 증가에 따른 서버 관리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미리 손을 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또 다른 운영자가 누누티비와 비슷한 플랫폼을 가지고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OTT, 방송사 등 미디어 업계는 운영자 색출 등 유사 시도를 막을 만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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