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주석궁서 95분간 한·베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 채택
尹 "인태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 핵심 협력국"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유·무상 원조 확대키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20분)과 확대 회담(74분)을 잇달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 계획'을 채택하고, 한·베트남 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경제 협력 가속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양국 국민 교류 증진 노력 강화 △베트남 지속가능 발전 지원 위한 개발 협력 확대 등에 합의해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선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고,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한화 약 195조 5550억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함으로써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한층 원활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의 교류 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에 대한 유·무상 원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약 2조)에서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 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5조 2000억 원)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4∼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양국 공동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우리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다.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윤 대통령은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확대 회담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첫 아세안 양자 방문국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간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트엉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직후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 첫 국빈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 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주석궁 앞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맸으며, 김 여사는 남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짙은 남색 정장에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한 트엉 주석과 베트남 전통 의상인 분홍색 아오자이를 입은 트엉 주석의 부인은 미리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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