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시즌 개막…채용문 좁지만 '신산업'은 활짝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3.09.12 11:29  수정 2023.09.12 11:29

삼성, SK,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하반기 공채 본격화

대졸 취업 경쟁률 81대 1…반도체, 배터리, SI 인재는 '모셔가기'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 서초사옥, SK 서린빌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LG 트윈타워(출처 :각사)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삼성, SK,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선호도가 높은 기업들이 잇달아 채용문을 연 만큼 취준생들에겐 좋은 기회다. 과거보다 채용문이 좁아졌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ESG 등 신산업 신직군 분야는 오히려 인력난이 심한 미스매치 상황이라는 점도 올해 채용 시장의 특징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공채를 진행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20개사다.


이달 중 지원서 접수와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진행하며 11월 면접전형을 마지막으로 채용 절차가 마무리된다.


삼성은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디자인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도 병행된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 등의 방식으로 학력을 제한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삼성은 1995년부터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했다. 학력 외에 성별, 국적, 종교에 대한 차별도 없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신입사원 모집 포스터. ⓒSK이노베이션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 계열 내 6개 사업 자회사에서 직무별로 각각 진행한다.


오는 24일까지 SK이노베이션 채용 홈페이지에서 서류 접수를 받는다. 채용 직무는 경영지원‧비즈니스‧엔지니어 등이며, 전체 채용인원은 00명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R&D를 담당하는 환경과학기술원은 석‧박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R&D 분야 우수인재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산학장학생도 함께 선발할 계획이다.


서류접수 이후 약 2달 간 서류심사, 필기 및 면접이 진행되며, 12월 초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필기 전형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면접 전형부터는 각 사업 자회사 및 직무별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


현대차 신입사원 모집 포스터. ⓒ현대차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글로비스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 정기공채가 아닌 분기 수시공채의 일환으로, 매 분기 마지막 달 1일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로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총 6개 분야 26개 직무다. 지원자는 14일 오후 5시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기아는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부문별 일괄 채용을 실시한다. 이번 채용은 다른 기업들과 같은 하반기 공채다.


모집 부문은 ▲글로벌사업 ▲국내사업 ▲Autoland화성 ▲Autoland광명 ▲Autoland광주 ▲파워트레인(PT)사업 ▲제조솔루션(생산기술) ▲생산기획 ▲구매 ▲품질 ▲고객경험(브랜드/마케팅/CX) ▲재경 ▲안전환경 등 총 13개 부문이다.


대상자는 4년제 정규대학 2024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학사 및 석사학위 소지자로, 최종 합격 발표는 12월 중, 입사는 2024년 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7일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채용부문은 물류, 해운, 유통, 신사업, KD, IT, 경영지원 등 전 사업영역이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이 각각 지난달 30일, 31일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시작해 조만간 채용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는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LG CNC는 오는 19일까지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Application Modernization), 클라우드 아키텍쳐 등 총 7개 분야가 대상이며, 분야별 지원 자격에 전공은 무관하다.


포스코 신입사원 모집 포스터. ⓒ포스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철강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A&C, 포스코IH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동시에 진행한다. 오는 19일 오후 3시가 입사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계열사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철강회사 포스코 모집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보건 ▲마케팅 ▲재무 ▲구매 ▲HR이다. 최종 합격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인적성검사(PAT)와 1차 직무역량평가·2차 가치적합성평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영업(국내·외영업, 사업개발) 직무를, 포스코퓨처엠은 ▲생산기술 ▲설비기술 ▲안전·환경·소방 ▲기획지원 ▲R&D ▲New Frontier 통섭인재 직무의 인재를 모집한다.


포스코DX는 ▲IT 분야 ▲기획지원 직무를, 포스코A&C는 ▲디자인 ▲건축CM ▲플랜트CM ▲스마트하우징 ▲경영기획 직무를, 포스코IH는 ▲지식재산솔루션 ▲기술정보리서치 분야의 인재를 모집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생산기술 ▲설비기술 ▲R&D ▲안전·환경·소방 ▲기획지원 등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이와 별개로 경력직은 ▲전략 ▲법무 ▲투자·재무 ▲마케팅 ▲품질 ▲환경·보건 ▲보안 ▲R&D ▲행정 등 전 부문에 걸쳐 채용을 진행 중이다.


HD현대 채용 마이크로페이지. ⓒHD현대

HD현대도 그룹 차원의 대규모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조선해양, 건설기계, 정유화학 부문 총 12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HD현대 채용 정보 페이지를 통해 25일 오후 3시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채용 직무는 영업, 설계, 생산관리, 생산지원, 안전환경,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 경영지원 및 연구개발 분야다.


합격자들은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2024년 1월 초에 입사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기졸업자 및 2024년 2월 졸업예정자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4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까지 공채를 실시한다.


한화오션의 경우 ▲연구개발 ▲설계 ▲생산 ▲영업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이 대상이며, 지원요건은 연구개발은 석사이상, 그 외 직무는 학사이상 졸업자 또는 2024년 2월 졸업예정자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1차면접 ▲최종면접 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구개발(R&D) ▲제조/생산기술 ▲물류/자재관리 ▲품질관리/기술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 총 6개 직무 세 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효성그룹 2023년 하반기 신입공채 포스터.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오는 22일까지 지주사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굿스프링스 등 6개의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전체 채용 규모는 약 200명에 달한다.


모집 분야는 ▲영업(해외, 국내, 기술, 무역, 물류, 마케팅) ▲관리(구매, 재무, ESG, 신사업, 인사·총무, 홍보) ▲생산기술(섬유, 화학, 중공업) ▲R&D(섬유, 화학, 중공업, 펌프) ▲IT(시스템 개발,영업, CS) ▲건설 시공 등 이다.


지원서 접수 이후 서류 전형, 인적성 시험, 면접, 채용 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선발된 인원은 내년 1월에 58기 효성 신입사원으로 정규 입사한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온라인 지원서 접수 이후 서류전형 합격자는 테스트와 1차·2차 면접, 직무수행능력평가(인턴십) 등 계열사별 맞춤형 전형을 거치게 되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경 입사하게 된다. 지원자들은 모집 계열사 중 1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은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개사 중 6개사(64.6%)는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48.0%), 채용하지 않을 것(16.6%)이라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17.8%)이 줄이겠다는 기업(24.4%)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올해 대졸 취업 경쟁률이 81대 1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반도체, 배터리, 정보통신(ICT), AI 등 신산업 분야나 ESG 관련 직군은 업종 전체적으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준비된 인재’에게는 채용문이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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