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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IPO 흥행몰이 성공…코스피 연착륙하나


입력 2023.09.25 08:00 수정 2023.09.25 08: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청약경쟁률 1045대 1…증거금 33조

상장 첫날 따따블 가능성은 낮을 전망

모기업 성장세 맞춰 주가 상승 기대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Automatica) 2023’에서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두산그룹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가 흥행으로 마무리되며 상장 후에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상장 첫 날 ‘따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4배 상승)’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공개(IPO)를 마친 두산로보틱스는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으로 지난 22일 종가 기준 현대엘리베이(1조6927억원)에 이은 코스피 159위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대어필패(大漁必敗)’ 공식이 끊어냈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 이후 지난달 파두 상장 전까지 조단위 대어들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삼키며 청약을 철회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한데 이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진행해 33조133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종합 비례경쟁률 1045대 1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점이 시장의 이목을 끈 것으로 평가했다. 통상 IPO시장에서는 유통물량이 20~30%일 경우 상장일 주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회사의 상장 후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24.8%로 공모 후 최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율은 68.2%, 공모주주 지분율은 25.0%다. 기존 주주인 두산은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을 1~2년 설정했고 사모펀드인 코봇홀딩스와 케이아이피로보틱스도 매각제한을 1~3개월로 설정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s)의 경우 미지급된 10만8440주인데 기존에 두 차례 부여된 RSU의 지급예정일도 오는 2025년과 2026년이라 단기 출회 이슈도 없을 전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매각제한 설정에 따라 유통가능 물량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후 투자 계획. ⓒ유진투자증권

증권가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이 낮은 것으로 보고 증시 안착 후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피어(Peer·비교그룹) 업체들의 주당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 23.8% 수준으로 책정됐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연간 실적을 보면 비교그룹 평균 수준”이라며 “최근 국내 로봇 경쟁자들의 주가 강세로 인해 상승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와 시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것을 넘어 상장 첫 날 따따상을 기록할지 여부로 향하고 있다. 지난 7월 공모주 제도 개선으로 상장 첫 날 공모가의 가격 제한 폭이 60~400%까지 확대돼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단숨에 10만원을 상회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따따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로 뛸 결우 시총이 6조7200억원까지 불어나는데 이는 모기업인 두산(1조8936억원)의 3.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장 첫 날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급등할 경우 보다 모기업인 두산의 주가 상승과 궤를 같이해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그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은 지주회사 두산의 기업가치를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 후 두산로보틱스의 주가에 따라 두산의 보유지분 가치 또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두산의 목표주가도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이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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