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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정권교체 말하며 어떻게 예산 끌어오나" 陳 "지자체장 모두 대통령과 같은 당이어야?"


입력 2023.10.03 13:39 수정 2023.10.03 13:51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김태우 귀책 보궐선거 vs 진교훈 급조된 당 이력

金 검찰 조직 해임 vs 陳 13명 제치고 전략공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

내년 4월 총선 민심을 확인할 전초전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약 일주일 남은 가운데, 3일 방영된 TV토론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날 SK브로드밴드 지역채널을 통해 송출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는 중앙정부의 신임을 바탕으로 한 '속전속결 숙원사업 해결'을 강조했다.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김 후보가 구청장직을 상실한 것과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다 공직에서 해임된 이력을 도마 위에 올리며 정권교체를 피력했다.


김태우 후보가 "중앙정부의 강력한 신임을 바탕으로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임을 거듭 강조하자, 진교훈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모두 집권여당 소속이어야 하느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진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꼬집고 "정치경력이 급조됐다"는 역공을 펼쳤다.


권수정 "친윤·친이 정쟁, 구청장 선거에서도"
김태우 "나머지 3년 구청장직 내게 기회달라"
진교훈 "본인 귀책 사유에도 다시 출마는 오욕"


이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민주당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등 3명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후보들은 토론회 시작과 함께 "오직 주민편 기호 3번 정의당 권수정" "속전속결 숙원사업가 2번 김태우" "진짜일꾼 1번 진교훈"이라고 각각 자신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대통령이 철 지난 색깔론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 민주당이라도 국회에서 민생을 챙겨야 하는데, 민생을 챙기지 못한 제1야당은 그 자격이 없다. 친윤(친윤석열)과 친이(친이재명)로 나뉘어서 서로 정쟁만 하는 두 거대 정당의 프레임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다"고 운을 뗐다.


권수정 후보에 이어 모두발언을 한 김태우 후보는 "내게 나머지 3년 구청장직 기회를 주신다면 이 모든 숙원사업을 속전속결로 단기간 내 보여주겠다. 오래된 한강변 아파트를 초고층 한강뷰 새 아파트로 돌려드리겠다"라며 "사회적 약자가 많은 강서구의 예산을 아껴서 모두 복지 예산으로 쓰겠다. 이미 지난 1년간 1000억 여원을 아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교훈 후보는 김 후보를 조준하며 "보궐선거로 4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본인 귀책 사유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본인이 다시 출마한 사례는 우리 정치사에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두고두고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자신을 두고는"33년간 단 한 번도 인사 검증에서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었다"라고 피력했다.


"중앙정부·서울시장 다 여당 사람" vs
"모든 사안 정치적 관점서 바라봐"
金, "陳 당내 이력 '급조'" 맹폭도


또한 진교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우 후보의 심판론으로 무장한 데 대해 김 후보는 "정부·여당과 자치단체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지금 중앙정부와 서울시장이 여당인데 지자체장으로서 야당 후보가 (당선) 되면 예산을 어떻게 끌어와 그 공약을 지킨단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정권교체를 말하는데 어떻게 정부에 그런 얘기를 하며 예산을 끌어올 수 있다는 건가"라고 몰아붙였다.


여기에 대해 진 후보는 "김태우 후보는 모든 사안을 정치적 관점서 바라본다"며 "만약 그런 관점이라면 우리 대한민국에서 대통령과 정부·여당,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같은 정당 소속이어야 한다는 말씀인가. 그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진 후보는 "나는 갈등 조정 능력과 협상 능력을 갖고있는 전문가"라며 "지금까지 그런 일을 진행했고 충분히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진 후보가 13명의 공천 경쟁자들이 있었음에도 전략공천됐다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진 후보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캡처한 피켓을 가져와 "마지막에 투입돼, 이재명 대표가 찍어서 공천 내려줬단 이야기들이 많이 회자된다"라고 했다. 이어 진 후보가 경찰 출신인 점을 들어 "지역에 알려진 활동보다는 경찰청과 광화문·서대문을 왔다갔다 하지 않았나"라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진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당 전세사기특별대책위원장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생경제·국민안전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직책을 맡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진 후보는 최근 경찰을 퇴직해 지난달 4일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는데, 그 이후에 정책위 부의장과 민생경제 특위 위원장 임명장을 받았고 서울시당의 특위 위원장이 됐다"라고 했다.


또한 "준비된 구청장처럼 이야기하는데, 준비돼 있단 말은 이력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라며 "이 이력들을 보면 이걸로 활동했다기보다는, 이 이력을 민주당에서 갑작스럽게 마지막에 후보 띄워주기를 위해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정권교체를 외치면서, 과연 3년 이상 남은 이 정권의 협조를 만들 수 있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오른쪽),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검찰 조직 해임 징계 처분 두고 갑론을박
金 "쟁송중…확정됐다는 것 잘못"
權 "본인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2019년 비위 행위로 인해 검찰 조직에서 해임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경쟁 후보자들의 공세에 대해 '행정심판 쟁송 중'이라며 확언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진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대검찰청 징계위원회가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해임 처분이라는 건 파면 다음 해임"이라며 "공무원으로서의 직위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으로 따지면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중징계 처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도 김 후보가 "공무원 중대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꺼내들었다. 권 후보는 "본인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적용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아직 사실 확정이 아니다. 쟁송 중이다. 확정됐단 건 잘못됐다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진 후보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 같다. 해임된 것이 확인된 게 아니라는 것은 위험한 발언일 수 있다"라고 역공했다.


한편 진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라며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이다. 상식이 몰상식을 이기고 원칙이 반칙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선수가 우수한데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을 바꿔야 할 시기 같다"라며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이 애교라는, 말 바뀌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 오로지 주민편, 주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후보는 "지난 민주당 구청장 16년과 지난 김태우 구청장 1년여를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라며 "구청장으로 다시 일할 수 있다면 나머지 숙원인 빌라를 아파트로 만들고, 한강변 오래된 아파트를 초고층 한강변 수변 아파트로 만들겠다. 모아타운을 추가로 더 들여와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는 구청장인 만큼 예산을 최대로 끌어오겠다"라고 공언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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