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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 vs 숟가락 얹기…여야, 이재명 지원유세 해석 '동상이몽'


입력 2023.10.10 12:06 수정 2023.10.10 12:1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퇴원한 이재명, 강서구 찾아 지팡이 짚고 유세

홍익표 "국민적 불만 고조된 것 현장에서 반영"

유상범 "이기면 숟가락, 지면 '후유증에도 유세'"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퇴원을 단행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교훈 후보의 유세차에 오른 것을 놓고 여야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등장에 따라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고 보고 고무된 분위기에 비춰 보궐선거 승리를 점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행보가 보궐선거 승리를 할 시 여기에 일조했다는 '숟가락을 올리기 위한 행보'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평가절하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0일 BBS라디오 '아침저널' 에서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오셨다고 하니까 곳곳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현장에 많이 왔다. 그래서 정말 구청장 보궐선거가 아니라 대선 후보 유세 같은 그런 정도의 광장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고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라고 운을 뗐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수척한 모습으로 유세차에 올라 정권에 대한 심판론에 불을 붙이면서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달라"라고 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찾은 집중유세 현장에는 지지자와 강서구민 등 3000여명이 몰렸는데, 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가동된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해석이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들어와서 바닥에서 느끼는 것은 1년 5개월 정도 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 현장에서는 국민적 분노나 불만이 고조돼 있다. 그러한 것들이 아마 어제 우리 당의 현장 유세에서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보궐선거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모였을까. 구름 같은 인파였고 이 대표의 지원 유세가 있었다. 상당히 분위기는 고무됐고 콘서트장과 같았다. 휴대전화로 다 불빛을 비추고 장관을 연출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우리 입장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입장과 돌아가는 걸 보더라도, 또 언론이 지금 국민의힘이 질 것을 전제하고 작게 지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이기기는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관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에서 '이 대표가 퇴원하자마자 선거 지원에 나선 영향' 전망에 대해 "지난번 법원에서 구속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증명된 상황"이라면서 "뉴스만 봤는데 많은 유권자들이 모이기도 하고 또 굉장히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절절하게 호소를 해서 상당히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이어 "지지층의 결집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퇴원해 자택으로 이동하던 중 진교훈 후보의 집중유세에 참석한 것을 '얄팍한 꼼수'라고 보며 공세를 이어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아픈 몸을 이끌고 가서 '내가 지지 유세를 함으로써 결국 그 승리에 일조했다'는 속칭 '숟가락 얹기'의 행태"라고 맹폭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만일 선거에 진다고 한다면 당대표 책임론이 또 나올 수 있다"라면서 "그것이 나오는 걸 생각해서 '내가 단식 후유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유세를 했다'고 하는 소위 당대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명목적인 명분쌓기용 행태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인 이용호 의원은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이 대표의 전날 유세 지원은 승리의 공을 가져오기 위한 정치적인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22% 넘게 사전투표를 해놓은 상태이다. 유권자들이 사실은 다 마음을 결정했고, 지금 막판 유세를 하지만 그것은 정치적 세리머니에 불과하고 이미 마음을 결정한 유권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이 유리하지 않나', 어떤 승리했을 경우를 생각해서 승리의 숟가락을 좀 올리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본인이 지휘를 했고, 단식 상황에서도 지휘를 했고 또 마지막 그런 투혼을 발휘해서 유세를 했다는 것들이, '역시 내 지도체제가 확고하다'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활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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