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 CEO "테러 지지, 익명으로 이루어져선 안돼"
미국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하마스 테러의 원흉이 이스라엘’이라 주장한 하버드대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당황한 학생들 중 일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억만장자 헤지펀드의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마스 테러의 책임을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돌린하버드 단체의 회원 명단을 하버드대가 공개해야 한다”며 “우리(월스트리트 CEO들)가 실수라도 그들을 고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버드대생들은 자신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이름을 스스로 공개한 뒤 성명을 내라”며 “아기들을 참수하는 등의 테러 행위를 익명으로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도브힐캐피털 매니지먼트, 건강기술 스타트업인 이지헬스, 레스토랑 체인 회사인 스위트그린 등의 CEO들이 동참하며 "우리도 비판 성명을 낸 하버드생 채용을 거부할 것"이라 밝혔다.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 “모든 폭력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늘의 침공은 진공(vacuum)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의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폭력은 75년 동안 팔레스타인 존재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폭력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4개의 하버드 학생 모임은 이 뜻에 동참한다는 성명을 냈고 이는 미국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가 조직적인 반발을 하자, 하버드대 학생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 WSJ는 동참했던 34개의 하버드 학생 모임 중 4개가 지지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하버드대 서남아시아 학생 모임은 “이스라엘 규탄 성명에 동참한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며 “테러조직 하마스의 학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