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우단체 "사과하면 사진 내려주겠다" 지지 철회 요구
극우 성향의 미국 비영리 단체가 이스라엘을 비판했던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단체 대표는 “만일 학생들이 진심 어린 사죄를 하면 공개를 멈추겠다”며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비영리단체 ‘어큐러시 인 미디어(AIC)’는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사진을 띄운 대형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매일 하버드대학교에 보내고 있다.
이 단체는 트럭에 설치된 확성기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며 “만일 진심 어린 사죄를 한다면 사진을 내리겠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CNN은 “이 단체는 트럭뿐 아니라 웹사이트 4개에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PSC)를 지지한 단체 소속 학생들의 이름, 졸업 연도, 과거 직장, 소설미디어 주소, 사진, 고향 등을 올리고 있다”며 “이중 2개의 사이트는 구글 서비스 약관 위반의 이유로 폐쇄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단체의 아담 길레트 대표는 이날 “트럭은 한동안 여기(하버드 대학교내)에 있을 것이고, 성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면 그 학생의 사진은 즉시 내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버드대 학생 연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에게 있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여기에 34개의 하버드대 학생 단체가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월스트리트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한 학생들을 채용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연대그룹에 동조한 학생들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연대그룹을 지지했던 34개의 단체 중 9개 단체는 지지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