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올 시즌 마감, 내년 거취 관심사
포스트시즌서 여전한 경쟁력, 내년 만 42세·고액 연봉 걸림돌
SSG랜더스의 베테랑 추신수가 과연 내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SSG는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6-7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패하며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던 SSG는 원정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3연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추신수의 올 시즌도 막을 내렸다. 그는 준PO 3차전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멀티출루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준PO를 마친 뒤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붉혀 향후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서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둔 뒤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KBO리그 첫 시즌인 2021년 그는 21홈런-25도루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2022시즌에도 16홈런 58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0.382의 출루율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20에 출루율 0.414로 SSG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프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동갑내기 김강민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추신수는 지난 겨울 SSG와 연봉 17억 원에 1년 계약을 체결하며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하의 추신수도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순 없었다. 올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추신수는 타율 0.254 12홈런에 그쳤다.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해가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면서 본인 스스로도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해야 될 시점이 왔다.
물론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추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타율 0.333에 출루율 0.455를 기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특히 가을야구 같은 큰 무대서 베테랑의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준PO 3차전 SSG 야수 선발 라인업 9명 중 20대는 유격수 박성한이 유일할 정도로 SSG는 구단 안팎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추신수가 고액 연봉자라는 점도 걸린다. 아무래도 내년에 만 42세인 추신수에게 SSG도 많은 연봉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다. 동기인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은 이미 유니폼을 벗은 지 오래다.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현역 연장 기로에 선 추신수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