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점 40 선착, 연쇄 부상에도 꺾이지 않는 승리 의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28 20:24  수정 2025.12.28 20:24

정지석 대체자 임재영마저 3세트 초반 부상 아웃

러셀 존재감, 헤난 감독 임기응변 빛나며 3-1 승리

1위팀의 저력을 보여준 대한항공.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에이스 정지석의 부상 이탈과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된 임재영마저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5-21 25-22 23-25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14승 3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에 오르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32)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는 6승 12패(승점 19)로 6위에 머물렀다.


정지석은 지난 23일 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8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정지석의 공백은 지난 25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공백의 무게를 체감한 바 있다.


이에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이었다. 임재영은 기대 이상이었다. 1세트 초반부터 후위 공격과 퀵오픈을 앞세워 공격의 중심에 섰다.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터진 강력한 백어택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이어진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가 추격해온 승부처에서도 임재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5-17 상황에서 다시 한번 퀵오픈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2세트에서도 해결사 역할이 계속됐다. 세트 중반 11-12로 뒤지던 상황에서 후위 공격으로 반전을 이끌었고, 18-19 접전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24-22 세트 포인트에서는 마지막 오픈 공격을 책임지며 세트를 직접 마무리했다. 2세트까지 11득점, 공격 성공률 78.57%. 정지석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낸 수치였다.


하지만 부상의 악령은 임재영에게도 찾아왔다. 3세트 초반, 임재영은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향했으나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정지석에 이어 임재영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임재영 부상. ⓒ KOVO

임재영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곧바로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큰 점수 차로 밀리다가 세트 막판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23-25로 3세트를 내줬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 헤난 감독은 4세트부터 김선호를 투입해 리시브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이동했다.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 속에 속공 비중이 높아졌고, 이는 우리카드 수비를 흔드는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임재영이 빠지면서 우리가 준비한 대본에 없던 경기가 됐다”며 “임재영은 힘 있는 공격수라면, 김선호는 리시브가 안정적인 선수다. 김선호 투입 이후 한선수가 훨씬 편하게 토스를 하면서 중앙을 활용해 사이드를 찌르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4세트부터는 해결사 러셀의 존재감이 빛난 시간이었다. 러셀은 백어택과 퀵오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16-18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민재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되찾은 대한항공은 러셀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23-20에서 터진 러셀의 퀵오픈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24-22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얻으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확정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닌, 선두 팀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연쇄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 상황에 따라 즉각 변화를 줄 수 있는 준비,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경험과 완성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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