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안정성’ 시총 상위株로 불안정한 시장 대응
기업 실적 집중한 전략 유용…투자자 수급 확보 모색
대형주 중심 상품 多…수익률·투심 ‘두 마리 토끼’
ⓒ픽사베이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중 코스피지수가 2300선에서 2500선을 등락하는 현상을 반복하는 등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불안정한 증시 속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담은 ETF를 투심을 사로잡을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국내 대표 대형주를 담은 ETF인 ‘TIGER TOP10’은 연초 대비 19.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47%에 달하는 상품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만을 담고 있다.
또 다른 대형주 종합 ETF인 ‘HANARO 200 TOP10’(13.87%)과 ‘SOL 200 Top10’(13.57%), ‘KODEX Fn Top10동일가중’(10.84%) 역시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12.46% 상승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코스피200 추종 ETF인 ‘TIGER 200’, ‘KODEX 200’, ‘KBSTAR 200’, ‘ACE 200’ 등은 일제히 올 초 대비 14%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는데 대형주 종합 ETF 중 가장 많은 투자자가 선택한 ‘TIGER TOP10’보다 낮은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통상 자산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상품인 지수추종형 ETF는 안전성이 보장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지난해 연말 개인투자자 매수 상위에는 지수추종형 ETF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수추종형 ETF의 인기와 더불어 올해 대형주의 주가 상승폭이 더뎠던 점을 고려하면 대형주의 활약이 미미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올 들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코스피지수가 연일 등락을 반복하면서 대형주의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대형주가 수익 창출과 손실 대비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으로 2차전지 종목에 한해 수급 왜곡 현상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대형주들은 주요국 증시와 동조화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으며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고려해 실적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유용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성장주 콘셉트를 가진 대형주나 이를 담은 ETF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수출·가격 지표 상으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대형주에 수급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ETF를 선보이며 불안정한 증시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경우 수익률과 투심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내 최초 타이틀’에도 집중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0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SOL 조선 TOP3 플러스’를 상장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5대 조선사의 비중을 82%가량 둔 것이 특징이다.
같은달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국내 첫 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 ETF인 ‘ACE AI반도체포커스’를 출시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비중이 76%에 달하는 상품으로 출시 이후 6.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대형주의 장기 성장성이 매우 중요한 투자 방향성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운용사 입장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대형주에 대한 접근은 해당 섹터·테마와 관련된 수혜에 얻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전체시장 대비 시장 특성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전략이 된다면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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