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명과 맞대결?…원희룡 정계복귀 시나리오 셋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2.05 05:00 수정 2023.12.05 05: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개각 대상 포함…12월 말 복귀 전망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뜨거운 관심

"아까운 자원 소모될라" 일각 우려

'노후신도시 특별법' 대상지도 거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데일리안 DB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원 장관의 후임으로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통상 20일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경에는 원 장관의 여의도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 장관의 귀환 소식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의힘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띄운 '용퇴론'이 사실상 지도부에 막히고 혁신위가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 장관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이 원 장관을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먼저 인천 계양을에 공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미니 대선급 맞대결을 붙이는 방안이 있다. 직접 출마 지역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원 장관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복잡하고 난해했던 대장동 의혹의 주요 내용과 혐의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대장동 1타 강사'라는 칭호를 얻는 등 이 대표 저격수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인천 계양을은 분구된 이후 치러진 7번의 총선 중 6번을 민주당 계열이 승리했을 정도로 험지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원 장관은 단숨에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설사 패배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선전이 가능하다면 정치적으로 손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원 장관이 출마함으로써 이 대표에게 재출마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적 기반이 있는 경기도 성남 대신 '양지' 인천 계양을을 선택해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여권의 유력한 카드를 이익 없이 소모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인천 계양을은 이 대표가 연고도 없고 명분도 없는 상태인데 구태여 국민의힘 핵심적인 인사들이 이 대표 출마의 명분을 줄 수 있는 출마 가능성을 타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원 장관이 '그만큼 험지에 가서 뛸 의지가 있다'는 정도의 표현"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었다.


'험지출마'를 결심한다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도 여전히 살아 있는 선택지다. 노후신도시에 속하는 고양시는 재개발 수요가 큰 곳으로 출마 명분은 물론이고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회 본회의 처리만 앞두고 있는 '노후신도시 특별법'은 다름 아닌 원 장관이 1기·2기 신도시 재개발 촉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법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시티 이슈와 함께 주변까지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주변 지역 표심까지 견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영향력은 인천 계양보다 고양이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3선 의원과 재선 제주도지사를 지내고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원 장관 입장에서 임팩트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고심거리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종로나 용산 같은 상징성이 큰 지역에 출마하거나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판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혁신안에 미온적인 지도부를 겨냥해 혁신위가 '비대위 전환' 강수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 장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혁신위가 의결을 하더라도 구속력이 없는 데다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원 장관과 같은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유리한 전선을 구축해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전체 판을 보고 승리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정국 기상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