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트럼프에 7%p, 헤일리에 4%p 뒤져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결심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월스트리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만약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나도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가 또 대통령에 당선되게 할 수 없다. 나는 그를 이긴 유일한 대선 후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결과에 불만을 드러낸 인물”이라며 “그는 아예 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해 선거 부정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지지자들을 의회에 난입하도록 유도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 해당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3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하는 등 미국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은 미국을 파괴하는 데 필사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종 지지율 지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고,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당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 대사에게도 밀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0%을 받아 47%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7%포인트(p) 뒤졌고, 헤일리 전 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37%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헤일러 전 대사(41%)보다 4%p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