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로비에 휘둘려 이란전 참전 결정"…이란전 관련 첫 사임
"내 아내도 중동서 사망…무의미한 전쟁에 젊은이들 목숨 잃어"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2024년 10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이란 전쟁 참전에 반대하며 사임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오늘 국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며 “양심상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 이란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이번 전쟁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 때문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자진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켄트 국장은 충성파로 분류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AP는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였던 켄트 국장이 사임하면서 이번 전쟁에 대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진영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당신은 집권 1기 시절 우리를 불필요한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고 군사력을 적절하게 사용했다”며 “그러나 2기 행정부 들어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일부 언론인들에게 휘둘렸다. 이스라엘은 결국 우리를 이라크 전쟁(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에 끌어들였듯이 이란 전쟁에 참전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켄트 국장은 자신의 배우자 또한 이스라엘이 만든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면서 “다음 세대의 미국인들이 아무 의미없는 전쟁에서 싸우고 죽는 걸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배우자 섀넌 켄트는 지난 2019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에게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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