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역대 최고액 이어 야마모토도 후한 대접
최고의 좌완 중 하나인 이마나가는 컵행 초읽기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평정 이후 다시 한 번 일본 선수들의 미국 무대 침공이 시작되고 있다.
올 겨울 FA 최대어로 분류된 오타니는 LA 다저스로 이적하며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액인 10년간 7억 달러(약 9200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라 불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팅을 거쳐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종전 투수 최고액인 게릿 콜(9년간 3억 2400만 달러)을 넘어선 12년간 3억 2500만 달러.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최고의 좌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마나가 쇼타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공식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초 1억 달러 넘는 계약이 예상되었으나 이에 훨씬 못 미치는 4년간 53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옵트 아웃은 물론 인센티브 옵션이 크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다음 가는 시장 규모와 리그 수준을 보유한 곳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의 흐름을 살펴보면 크게 세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 노모 히데오의 연착륙 이후 본격적인 빅리그행 붐이 일기 시작했고,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스즈키 이치로가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하자 일본 야구는 한껏 자신감이 부풀었고 타자들의 러시가 이뤄졌다.
완전체라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인을 넘어 메이저리그를 완벽하게 정복한 선수로 통한다. 이미 두 차례나 MVP를 수상했고 ‘이도류’라는 독특한 개성까지 보유하고 있어 실력과 스타성 모두를 겸비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서는 ‘일본 특급=ML 특급’의 공식이 성립됐고 빅리그 진출을 모색한 일본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고 있다.
이는 이번 겨울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보스턴에 입성한 요시다 마사타카 역시 ‘특급 공식’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시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타자로 이름을 떨친 요시다는 지난해 WBC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고 5년간 9000만 달러의 거액을 손에 쥐었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첫 해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장점인 선구안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 선수들의 몸값이 뛰자 덩달아 한국 선수들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정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일본 선수들의 성공 사례 및 김하성의 맹활약 등의 효과를 등에 업고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