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투표지에 이름 없는데도 2위 후보와 더블 스코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공식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이름이 빠진 채로 진행된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원들은 투표용지 끝단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수기로 기재한 뒤 표를 찍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41.2%의 지지를 얻어 19.6%를 받은 딘 필립스 하원의원을 더블 스코어 이상 따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백인 유권자 일색인 뉴햄프셔에서 민주당의 경선이 시작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첫 경선지 변경을 요청했다. 전국위는 논의 끝에 그런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수용했고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바꿨다. 그러자 이번엔 뉴햄프셔주가 반기를 들었다.
뉴햄프셔 측은 양당의 대선 경선의 첫 프라이머리가 뉴햄프셔에서 치러지는 주법을 지켜야 한다며 전국위 측에 항의했고, 일련의 논란 끝에 뉴햄프셔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등록없이 비공식으로 민주당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승리한 뒤 지지자들에게 “오늘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 투표용지에 내 이름을 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것은 우리의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민주당 정신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