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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의 왕'은 '교통 공약'…與 예비후보들, 공관위 면접 앞두고 '심기일전'


입력 2024.02.13 00:20 수정 2024.02.13 00:2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힘 공관위 면접, 13일부터 닷새

김수철 '서대문 교통격차해소 3대 공약'

이민찬, 장관 만나 '내륙 섬' 해소 촉구

이동석, 고속버스 차령까지 꼼꼼 살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총선 예비후보 면접이 13일부터 닷새간 진행되는 가운데, 공관위 면접을 앞두고 서울·강원·충북 등 중부권 권역 예비후보들이 교통 관련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민생토론회에서 '교통 격차 해소'를 제시했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5일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의해방일지')에서 주인공 3명이 가상 지역인 삼포에 살면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산넘고 물건너 서울로 출근하는데 출근하기 전에 이미 녹초가 된다"며 "우리가 하려는 격차 해소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게 특히 교통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권여당 후보로서 교통 인프라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약을 내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호소력이 클 뿐더러, 정부 및 당 지도부와 호흡을 맞춰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맞춤형 후보로 공관위원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공관위, 13일 서울 지역 등 면접
김수철 "서울역~수색 구간 5.4㎞ 지하화
입체복합도시 만들어 서대문 천지개벽"
강북횡단선 홍은동 '간호대역' 설치 약속


김수철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예비후보 ⓒ김수철 예비후보

당장 13일 공관위 면접을 보는 서울 서대문을의 김수철 예비후보는 면접을 앞두고 '서대문 지역 교통 격차 해소 3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수철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정책본부에서 도심철도 지하화 사업 공약을 입안 및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며 "대통령 공약을 뒷받침해 사업성이 높은 경의선 서울역~수색 구간 5.4㎞를 지하화한 뒤, 지상 공간에는 도로·연구단지·주택·호텔 등이 들어서는 입체복합도시 공간으로 만들어 서대문구의 천지개벽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새절역에서 신촌역, 이후 한강을 건너 노량진역·서울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서부선의 서대문 구간과 관련해 명지전문대역, 명지대사거리역으로의 역사 위치 조정도 공약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길음역·정릉역을 거쳐 마포구 DMC역·강서구 등촌역·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 강북횡단선의 서대문 구간과 관련해서는 홍은동 주민들의 최대 현안인 간호대역 설치를 약속했다.


김수철 예비후보는 "강북횡단선이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제성 지표에 더해 교통 격차 해소라는 부분이 포함된 예타지표의 개편을 통해서라도 이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줄곧 서대문구에 살면서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정치적으로 성장해왔다. 서울시의원을 지내며 지역정치의 기반을 닦아온 곳도 이곳"이라며 "현직 구청장과의 관계도 중요한 변수인데,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는 당 사무처 근무 시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날 17일에는 강원·대구·울산·부산
이민찬, 세종 찾아 국토장관·2차관 면담
"고속도로 하나 지나지 않는 '내륙의 섬'
격차 해소 위해선 교통 인프라 확충 절실"


이민찬 국민의힘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예비후보가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민찬 예비후보는 춘천 북부와 철원화천양구의 '내륙의 섬'과 같은 교통사각지대 현황을 설명하며, 도로·교통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찬 예비후보

마지막날인 17일에 면접을 보는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의 이민찬 예비후보는 특히 교통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구인 춘천 북부와 철원화천양구의 도로·교통 인프라가 현격히 부족해 '내륙의 섬'이라고까지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찬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 연천역에서 철원까지 20㎞고 철로도 이미 있는데 왜 철원군민들은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갈 수 없느냐. 지난 5년 동안 이 사업을 왜 추진조차 하지 못했느냐"며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신북IC가 개통된지 6년이 지났는데, 포천에서 철원까지는 예비타당성 조사도 들어가지 못했다. 우리는 언제 고속도로 타고 서울 가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춘천까지 온 중앙고속도로를 철원까지 연장하는 비용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의 5분의 1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구리포천고속도로는 포천에서 철원까지 연장하는데 1조원밖에 들어가지 않는데, 이런 것은 왜 예타를 면제하면 안되느냐"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민찬 예비후보는 '수도권 강원시대'를 내세우며 △GTX-B 춘천 연장 △북춘천역 신설 △춘천 강북지역 고속도로 IC 신설 △제2경춘국도 조기 건설 △포천철원간 고속도로 신설 △중앙고속도로 철원·화천 연장 △수도권 전철 1호선 철원 연장 △광덕터널 건설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양구 역세권 개발 등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2차관을 면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춘천 북부, 철원화천양구는 고속도로 하나 지나지 않는 교통 사각지대로 사실상 '내륙의 섬'"이라며 "격차 해소를 위해 도로·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구가 많다고 길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길이 나야 사람이 모이고 산업이 발전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발상의 전환'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가운데인 15일에는 경기·충남북 면접
이동석 "올해 중부내륙선 철도 연장개통
충주 연결의 중요통로, 관광에도 큰 영향"
3호 공약까지 내며 '사통팔달 충주' 심혈


이동석 국민의힘 충북 충주 예비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면접 일정 한가운데인 15일 면접을 보는 충북 충주의 이동석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1호 공약 '충주에 빠지다'에 이어 경제 분야 공약 '충주를 높이다', 보건·의료 분야 공약 '충주를 누리다'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핵심은 '연결성'에 근거하고 있다. '사통팔달' 충주가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동석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충주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연결성'이다. 타 시·도와 충주를 연결하는 대중교통을 포함한 고속철도·고속도로·국도, 충주와 서충주신도시의 시민을 연결하는 연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2024년에는 중부내륙선 철도가 (경북 문경까지 연장) 개통하게 되는데 충주와 타 시·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사통팔달 충주'가 사람이 모여들고 머무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이 후보는 △중앙탑공원 인근에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분수에 버금가는 국내 최대 분수를 설치해 충주의 랜드마크화 △남한강·요도천·달천과 국가정원 예정지를 연결하는 남한강시민공원(가칭) 조성 △수변 지역에 대형 콘서트 유치 △서충주신도시에 복합쇼핑몰 유치 △서충주신도시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충주 수안보면의 '보물'인 '왕의 온천' 수안보 온천에는 올해 중으로 KTX 중부내륙선 수안보역이 개통하면서 수도권 판교로부터의 소요 시간이 1시간 30분 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후보는 "수안보 온천에 한옥온천지구를 유치해 대중목욕탕식 운영에서 벗어나 '나만을 위한 대접받는 온천'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역민들이 서울을 오갈 때 애용하는 고속버스 또한 '교통 인프라'로 보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충북 청주로 향하는 고속버스 노선에는 6년 전에 일찌감치 프리미엄버스가 배차된 반면, 충주 노선은 수요가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프리미엄도 없거니와 차량 연식도 청주에 비해 노후화돼있어 지역민들의 불편을 야기해왔다.


공천서류 접수에 이어 공관위 면접을 앞둔 이동석 예비후보는 "매번 타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정말 노후화에 할 말이 없다. 고속터미널에서 본 청주행 버스는 완전 신식"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도시의 자부심이다. 충주의 자부심 꼭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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