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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하겠나"…당의 '김성태 무공천'에 일침


입력 2024.02.13 16:15 수정 2024.02.13 16:2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외부인이 공로자를 공천으로 농락"

"굴러온 돌 완장질로 결속력 해체"

조건없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6일차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8년 5월 8일 국회본청 앞 농성장에 누워 있다. ⓒ데일리안 DB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김성태를 저런 식으로 내버리면 앞으로 이 당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를 날렸다.


홍준표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굴러온 돌이 완장 차고 박힌 돌을 빼내는 공천은 당의 결속력을 잃게 만들어 안 그래도 힘든 선거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내가 왜 1년 반 전에 대선후보 경선에 실패하고 대구시장으로 내려오기로 결심을 했겠느냐"며 "2년 후 이 당은 황교안 때와 똑같이 또 외부 인사들이 들어와 당에 헌신한 사람들을 공천 가지고 농락할 것이라고 보고 미리 그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당은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존중해 주지 않는 나쁜 전통이 있다"며 "민주당은 당 내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당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돼 있지만 우리 당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진 셀럽을 데리고 와서 선거 때 적당히 써먹고 버리는 전통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는 요행수로 성공하긴 했지만 앞으로 있을 총선도 그 요행수가 통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입시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으면 사면·복권이 되더라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급조 규정이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하신 분으로 목적 자체도 자기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명분이 있었다"고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 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공관위의 판단에 손을 일단 들어줬다.


하지만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해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은 공로를 당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 강서을에는 김 전 원내대표 외에 경쟁력 있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당의 판단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총선기획단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사면·복권을 해도 원천배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기획단에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역에서의 경쟁력, 당 공헌도 등을 공관위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의결로써 변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는데, 정량적인 판단만 해서 김 전 원내대표에게 적용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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