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7시간은 개에겐 3일, 기다림의 연속 ⓒ ‘독스플레이’ 홍보영상 화면 갈무리. 이하 써니웨이브텍 제공
구글플레이 아니고 ‘독스플레이’, 넷플릭스 말고 ‘독플릭스’를 아시나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 수가 600만에 달하고, 그중 많은 가구가 ‘나 홀로 양육’이다. 반려견주가 출근 등을 위해 집을 비우면 반려견은 한없이 가족을 기다린다. 온종일 문만, 창밖만 바라보는 반려견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개들의 시간은 인간보다 빠르게 흘러서 그들에게는 부모와도 같을 반려견주를 기다리는 7시간 정도의 시간이 인간의 3일에 해당할 만큼 길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채워주려는 마음에서 개발된 제품이 반려견 전용 TV ‘독스플레이’이다.
개의 눈에 비친 TV 화면의 차이를 알기 쉽게 구현한 장면 ⓒ ‘독스플레이’ 홍보영상 화면 갈무리
집에 있는 TV를 틀어주고 외출하면 되는 게 아닐까 싶지만, 개의 눈은 사람과 다르다. 동체시력이 뛰어나 인간에게는 연속으로 보이는 화면이 뚝뚝 끊어지고, 색 구분이 어려운 적록색맹에 악성근시의 눈을 지니고 있다. 청력 또한 인간보다 광폭의 주파수를 듣는다. 말하자면, 개의 눈에 꼭 맞는 안경을 씌우고 보청기가 이미 장착된 TV가 ‘독스플레이’이다.
‘독스플레이’를 켜면 ‘독플리스’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독플리스’는 넷플릭스처럼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그 안에 든 영상물을 고르는 방식이다. 현재는 힐링, 어드벤처, 먹방, 애니메이션 4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개 전용 영상물이 개가 편안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청각 자료로 제공되고 있다.
개 전용 하드웨어가 ‘독스플레이’ TV라면, 개 맞춤형 소프트웨어가 ‘독플리스’인 것이다.
‘독스플레이’ 실제 모습 ⓒ 홍보영상 화면 갈무리
그 밖에도 ‘독스플레이’의 홈 카메라를 통해 반려견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향후, 반려견의 이상 움직임과 상태를 파악하는 AI 기술을 통해 문제나 위험이 예상될 시 반려견주에게 상황이 통보되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반려견의 키에 맞춰 TV 높이가 조절되고, 혹시라도 깨물었을 때의 상황에 대비해 조개 등 견체에 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으며, 전원 케이블도 개가 물어도 찢기지 않는 재질로 제작됐다는 게 제품을 개발한 써니웨이브텍(대표 김학선)의 설명이다.
가족처럼 우리의 일상에 기쁨도 주고 마지막엔 크나큰 상실감을 주는 소중한 반려견이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 비용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써니웨이브텍(대표 김학선, 왼쪽에서 네 번째)과 씨에스렌탈(대표 이우섭, 〃다섯 번째)은 지난 2월 16일 혁신적 펫케어 시대를 열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지난해 11월 반려견 전용 대화형 TV ‘독스플레이’를 출시한 스타트업 기업 써니웨이브텍은 지난달부터 렌탈 전문업체 씨에스렌탈(대표 이우섭)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 펫 전용 TV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이 안정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창업한 써니웨이브텍, ‘분리불안, 우울증에 시달리는 반려견 최고의 선물’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체 온라인 플랫폼과 대리점을 통해 반려견 전용 TV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씨에스렌탈. 두 업체가 손을 맞잡으면서 구매에서 대여로, 반려견주들의 현실적 선택 가능성을 높였다.
씨에스렌탈 관계자는 “다양한 렌탈 옵션, 합리적 가격으로 2026년까지 누적 100만 대 판매 달성 목표로 한다”면서 “반려견의 행복 증진과 스트레스 감소, 견주와의 유대감 증진은 물론이고 반려견주의 일상에 편리와 평안을 제공해 펫케어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이 아니라 반려견에게 유산을 남기겠다는 공언이 기사화되는 시대, 소중한 자식처럼 아까운 마음 없이 뭐든 해주려고 애쓰는 견주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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