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외투 벗기 두려운 사람들 속속 이재명 품으로
이해찬-김부겸-임종석-고민정 돌연 ‘통합’
의료대란, 한동훈 원맨쇼에 중도층 피로감 꿈틀
“박빙 열세 자세로 거야(巨野) 시대 끝내야”
ⓒ데일리안 DB
선거는 민주당이 프로다. 프레이밍과 덮어씌우기, 선전 선동의 명수다. 위기를 거짓 꼼수로 감쪽같이 탈피해 버린다.
71세 책사 이해찬이 돌아오고, 정치 재개를 모색하는 무색무취 전 총리 김부겸이 이재명이 준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덥석 받았다. 그의 ‘복귀’ 일성에서 이해찬에 대한 기대가 넘친다.
많을수록 좋다니, 180석이 또 가능하단 말인가? 이쯤 되면 이들은 선거의 귀신이 아니라 ‘협잡 선거 중독증 환자’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22대는 코로나 위기가 비정상 결과를 낳은 4년 전과 다르다.
4.10 총선은 역대 최악의 진영 대결이 될 것이다. 여야 의석수는 5대5,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도 6대4 정도가 최대 차 비율이라고 봐야 한다.
정치적 양극화가 이렇게 심한 때가 없었다. 30%는 무조건 보수우파 정당, 또 다른 30%는 ‘대가리 깨져도’ 진보좌파 정당, 나머지는 스윙(그네처럼 왔다 갔다 하는) 보터들이지만 이들도 대개는 좌우가 나뉘어 있다.
이재명이 사천으로 아무리 민주당을 망쳤다 하더라도 일정한 표는 얻게 돼 있다. 한동훈의 국민의힘이 아무리 잘해도 쉬운 승리는 할 수 없다.
여기에 철판 깔고 덤비는 능수능란 흑색선전 등으로 중도/무당층을 자기편으로 더 많이 끌고 가면 1표만 더 얻어도 배지를 차지하는 지역구에서 대거 당선자를 낼 수 있다. 이해찬과 김부겸은 그 프로 작업을 하러 이재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기회주의라는 말도 아까운 것으로 판명된 ‘호인’ 임종석도 준프로다. 회군에 그치지 않고 이재명에게 확실히 붙어 민주당이 최소한 석패에 그치면 그 과실을 따 먹으려고 계산한 그의 말이 이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비장한 각오, 탈당 같은 행동을 예상한 언론 보도들이 민망해진다. 고민정은 또 어떤가? 최고위에 불참한다고 할 때 좀 이상하긴 했다. ‘고민정도 저럴 때가 있나?’라는 반응이 그녀를 비판하는 견해의 평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였다.
이해찬-김부겸-임종석-고민정은 이재명의 간청에 따르긴 했으나 사실은 민주당이라는 외투, 우산 속에 편안하게 깃들기를 원하는 이들이었다. 대깨민들과 함께 만 한다면, 그들을 안심시키고 만족시키기만 한다면, 일생이 보장되는데 왜 이재명을 돕지 않겠는가?
여론조사들은 이번 주 들어 민주당은 공천에서 죽을 쓰고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함으로써 오르던 여당 지지도가 멈추거나 약간 하향하는 추세를 보여 주고 있다. 때마침 조국혁신당이 나와 이재명 개딸 민주당에 등을 돌린 중도/무당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국민의힘 표도 일부 잠식하는 중이다.
강경한 용산과 전공의-의대 교수들의 자존심 대치로 의료대란이 장기화,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훈 원맨쇼에 의존하는 여당도 한계에 직면한 모습이다.
이런 판에 해병대 상병 사망사건으로 수사받는 전 국방부 장관 이종섭이 호주 대사로 나가 야당으로부터 도피 출국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주장 고발로 수사를 받게 된 만큼 정쟁의 희생자라고 볼 수도 있으나 윤석열의 타이밍 나쁜 임명 강행 또한 비판받을 소지는 있다.
조그만 논란거리일지라도 재검토하고 사과하려는 한동훈의 자세는 윤석열과 비교돼 다수 온건 보수우파 지지자들의 마음을 놓이게 한다. ‘5.18 북한군 개입’ 도태우와 ‘난교 예찬’ 장예찬에게 옐로카드를 든 건 ‘1점씩 쌓아가는’ 한동훈 식 접근법이다.
강성 보수우파들은 국힘이 민주당에 끌려가고 줏대 없이 흔들린다고 벌써 한동훈에게마저 실망한 표정을 보인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광화문 아스팔트 우파들만으론 잘해야 15% 지지밖에 못 얻는다. 이걸로는 50석도 어렵다.
“거야(巨野) 깡패 입법 폭주 시대를 끝내려면 어떻게든 여당이 이겨야 하고, 설사 지더라도 완패는 막아라. 판세가 아무리 유리해지더라도 끝까지 ‘박빙 열세’라 믿고 사력을 다해 뛰어라”라는 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민주당은 선거의 프로다. 프로와 싸우는 건 절대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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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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