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리스크, 넘어야 할 산
넷플릭스 올해 라인업 중 주목 받는 야심작으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2'와 연상호 감독의 '지옥2'가 꼽힌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공개돼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에 빛나는 흥행작이다. 흥행 뿐만 아니라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다. '오징어게임'의 성과는 K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 씨제스 스튜디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오징어게임2'의 제작 소식과 함께 배우들의 캐스팅과 배역 등도 많은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시즌2에는 이정재를 비롯해 이병헌, 위하준, 공유 뿐만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최근에는 여기에 오달수까지 합류했다.
'오징어게임2'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면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만큼,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사건 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오징어게임2'는 라인업이 첫 공개됐을 당시 빅뱅 출신 최승현(탑)이 포함돼 있어 대중으로부터 우려와 지적을 받았다.
최승현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빅뱅을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한 최승현은 SNS를 통해 연예인으로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런 최승현이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오징어게임2' 합류 소식을 대중이 곱게 볼 리 없었다. 최승현의 합류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정재가 소환되며 '인맥 캐스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승현의 캐스팅을 두고 한 차례 몸살을 알았던 '오징어게임2'가 이번에는 오달수 출연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오달수는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 당했고 이듬해 해당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경찰에서 내사 종결됐다. 오달수는 그해 독립영화 ‘요시찰’로 복귀했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과거만큼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IP가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굳이 리스크가 있는 배우들을 써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체 못할 배우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오징어게임2'의 무리수 캐스팅에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2'도 기대와 함께 넘어야 배우 유아인의 벽을 넘어야 한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7종 이상의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이다.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가 발각되자 '지옥2'에서 하차하고 김성철이 대체 투입됐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소식으로 '지옥2'는 시즌1에서 소멸됐던 정진수가 부활한다는 스포를 공개해야 했으며, 대체 투입된 김성철은 시즌1에서 '유아인표 정진수'를 지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시즌1 공개 당시 유아인이 정진수 역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지옥2'의 인기를 한 축에서 견인했던 만큼 똑같은 배역에 다른 배우가 분하는 걸, 기존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유아인 리스크'는 '종말의 바보'도 떨게 만들었다. '종말의 바보'는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상의 종말이 공표된 뒤 종말을 200일 앞둔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실격', '마이네임'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성주 작가가 각본을 썼다.
'지옥2'는 촬영 초반으로 유아인을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종말의 바보'의 사정은 달랐다. 유아인은 극의 핵심을 이끄는 인물을 연기했고, 촬영도 완료해 통편집이 불가능 했다.
당초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미뤄졌던 '종말의 바보'는 최근 넷플릭스가 4월 중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며 "유아인의 분량은 통편집은 아니다. 작품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캐릭터로서 유아인이 등장한다. 아직 자세한 언급을 하기는 힘들다"라고 전했다.
시기를 떠나 '종말의 바보'가 공개될 시, 작품이나 다른 배우들을 향한 관심보다 유아인의 연기나 그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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