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첫주말 송파 찾은 李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망가뜨릴 수가 있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위해 찾은 서울 송파구에서 "대통령부터 구청장까지, 좀 비하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인 30일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송기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찾은 송파 석촌호수에서 "대통령 뽑고 국회의원 뽑아놨더니 우리가 준 권력과 예산으로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여러분은 봤느냐. 2년도 안되는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망가뜨릴 수 있느냐"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우선 그는 "그런 얘기 많이 듣는다. '나 원래 보수인데 이번엔 못 찍겠어'라는 분들이 많다"며 "보수든 진보든, 니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잘하면 지지하고,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나라가 정상화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진정한 보수고, 진정한 진보 아니냐. 나랑 색깔 같다고, 태어난 곳 같다고 나쁜 짓을 해도 나라를 망쳐도, 누구 말대로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고 이러면 나라가 정말 어떻게 되겠느냐"라며 "이번에는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여기 계신 분들이나 저 위 높이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분이나 똑같이 한 표"라며 "그런데 왜 세상은 압도적 다수인 국민 이익보다는 소수 특권층을 위한 나라가 되고 있느냐"라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향한 성토를 이어갔다.
또 "낭만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반드시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누군가가 그렇게 얘기하더라. (국민의힘이) 몇백석 운운하면서 이미 읍소 작전이 시작됐다고.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송파새마을금고 앞을 찾아 송파갑 조재희 후보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우리를 지배하는 권력자가 아니다. 옛날로 치면 머슴"이라며 "지금도 공복이라고 부르지 않느냐. 모두의 머슴을 말한다. 머슴 이야기하는 게 비하 아니냐고 하는데 대통령부터 구청장까지, 좀 비하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 맞다. 우리가 숭상할 지배자를 뽑고 있느냐, 우리가 맡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해 이 나라의 미래를 챙겨갈 사람, 우리가 내는 세금을 우리를 위해 제대로 쓸 사람을, 일꾼을 뽑는 것 아니냐"라며 "일꾼을 뽑아놨더니 자기가 무슨 주인·왕·황제인 줄 알고 오히려 주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 주인을 탄압하고 고통에 빠뜨리면 용서해서야 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송파구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도 유튜브 라이브로 원격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강릉 김중남 후보, 부산 사상 배재정 후보와 통화하면서 "대통령이 꽂았다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경우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더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릉에서 김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개인적으로 대학 (중앙대) 선배지만 이분이 정치하면 안될 것 같다"며 "강릉 시민과 국민 입장에선 반드시 김 후보로 교체해야 강릉에 미래가 열리고 나라 운명도 정상을 되찾아갈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