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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2호선 지하화 왜 안했나" vs 고민정 "난곡선 왜 안했나" [광진을 TV토론]


입력 2024.04.03 08:10 수정 2024.04.03 08:1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광진을' TV토론회

지역공약·현안뿐 아니라 과거 행적 논쟁

2호선 지하화, 관악구 난곡선 놓고 목청

높아지기도…동서울터미널 놓고도 갈등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왼쪽)와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오른쪽)이 2일 SK브로드밴드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

22대 총선서 서울 광진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자 과거 공약의 미이행 여부를 두고 거세게 맞붙었다. 오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할 당시 광진을의 2호선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건 고 후보가 법안 발의를 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고 후보는 오 후보가 관악을에서 19~20대 의원을 지낸 점을 근거로 당시 공약이었던 난곡선 조기착공의 실패 여부를 따져물었다.


오신환 후보와 고민정 후보는 2일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광진을 지역 공약과 현안들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지역 내 저출생 문제, 2호선 지하화 문제, 노인복지 문제 등 지역문제 뿐 아니라 과거 각자가 내놓은 공약의 달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시작발언은 고 후보가 먼저 맡았다. 고 후보는 "최근에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요새 경제와 물가 때문에 시름을 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 2년 윤석열 정부는 어땠나. 실질임금 멈춰서 주머니 사정 어려워지고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다. 극복을 위해선 견제가 필요하다. 나 고민정이 광진의 발전과 대통령 견제를 통해 국정운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이번 22대 선거는 진짜 일꾼과 일꾼 호소인의 한판 승부"라며 "광진을은 36년간 민주당이 독식한 지역이다.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경쟁 없는 정치는 주민에게 피해가 간다. 이번 만큼은 꼭 사람을 바꿔서 광진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달라"고 입을 뗐다.


첫 번째 공통질문인 '저출산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서 두 후보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오 후보는 저출생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보육비 부담 완화 △경력단절 공포 완화 △사회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특히 오 후보는 "공공보육 부담률을 80%까지 높이고 경력단절 공포를 해소하는데 집중해 여성이 출산과 육아에서 자유롭게 사회 활동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각자도생의 사회가 도래한 점을 꼽으며, 사회갈등과 육아 교육비를 줄일 방안을 우선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출생 문제는 전세계에서 공통적인 이슈인 만큼 진보와 보수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돈과 정책을 쏟아 부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광진을의 숙원 사업인 '2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의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한 토론에서 불거졌다. 고 후보는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2호선인 도시철도는 들어가지 않았다"며 "22대 국회에 들어가는 즉시 개정안을 발의해서 도시철도도 포함되는 입법 근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철도 지하화는 도시발전을 위한 가장 큰 과제이며 광진에선 2호선 지하화 문제로 도시화가 단절되는 등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몇 십년 전부터 민주당이 지하화를 공약으로 냈지만, 헛공약 뻥공약으로 남았다. 고 후보는 4년 전에도 지하화 공약을 냈던데, 4년 동안 법안을 발의하지 않고 왜 다시 재선이 돼야만 그 지하화 법안을 발의해야 하는 것인지 주민에게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질문에 고 후보는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관련 법안을 다뤘고, 민주당은 2호선이 들어가야 한단 얘기까지 했다"며 "지하화 특별법이 이미 발의가 됐고, 논의도 됐고, 도시철도까지도 논의하는 걸로 얘기가 됐다는게 회의록에도 남아있다.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고 후보는 "물어보고 싶은 건 오 후보가 관악에서 관악구청장, 19~20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10년 간 난곡선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냈는데 왜 예비타당성조사조차 하지 못했느냐"라며 오 후보를 향해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우선 "지하화 특별법 중요하지만 재정 마련도 중요하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만큼 중앙정부의 책임도 있다. 이런 점을 부각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광진구 등이 패키지 딜로 재정 마련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 패키지 딜을 통해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왼쪽)와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오른쪽)이 2일 SK브로드밴드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

이들의 논쟁은 지역발전을 위한 국회의원의 역할이란 질문에서 더 격해졌다. 오 후보가 우선 "국회의원에겐 입법, 예산확보, 교섭능력 등 세가지 능력이 필요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교섭능력"이라며 "중앙정부와 서울시 도움 없이 지자체나 의원이 혼자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공약이 좋아도 교섭능력이 없으면 빌공(空)자 공약이 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또 고 후보가 '실천력'을 질의하기 위해 "난곡선을 왜 안 했느냐"라고 재차 공세의 고삐를 죄자 오 후보는 "4년 전에 광진에 지하철 지하화 하겠다고 해놓고 지상에 붕 떠 있는 것 왜 (지하화) 안 했나. 광진 국회의원이 관악 난곡선을 왜 묻는지 모르겠다"며 "고 후보가 관악구 가서 국회의원 출마할 것이냐"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뒤이어 고 후보 역시 "협상하게 만들고 협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며 "하지만 광진구에선 구청장이 국민의힘으로 바뀌면서 미가로 재생사업, 광진구청 부지에 복합문화공간, 복지시설 유치 등이 백지화 됐다"고 공을 넘겼다.


오 후보는 고 후보의 발언에 "모두 백지화 한 게 사실이 아니다. 변경을 한 것"이라며 " 좋은 공약도 결코 의원 혼자서 할 수 없는데, 고 후보는 오 시장과 어떻게 소통하면서 일했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고 후보는 "사실 그 동안 오 시장 재직 기간 동안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승자가 패자에게 문제제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며 "오 시장이 제 전화를 받고, 만나준다고 하겠느냐"라고 재차 역공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할 때 다른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 시장과 약속 잡고 현안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한 번도 고 의원실에서 연락 받거나 약속 요청을 들은 바가 없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광진구 인허가 문제들과 주민 숙원 사업을 해결하려는 것인지 지적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의 목소리는 동서울터미널의 현대화 공약을 발표하는 시점에서 가장 커졌다. 고 후보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통해 SRT를 강변역으로 연장해 광진을 교통허브로 만들겠단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거쳐 이마트 본사를 유치하고 스타필드 입점을 성공시켜 상권의 극대화를 정조준하는 공약을 내놨다.


문제는 현대화가 추진될 동서울터미널의 대체부지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고 후보가 먼저 "구의공원을 대체부지로 하려는 것 같은데 맞느냐"라고 질문하면서 오 후보를 압박하자 오 후보는 "그걸 왜 모르고 있느냐. 그걸 모르는 의원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 의원은 목청을 높여 "구의공원을 터미널 대체부지로 이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왕왕 있어서 드리는 질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어떤 설명도 안 해준다"라고 맞받았다.


이에 오 후보는 "이 사업은 서울시의 사업이 아니다. 지구단위계획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며 "신세계프라퍼티가 아직 지구단위계획을 내지 않아 대체부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동서울터미널 내에 임시부지를 사용할 것인지 구의공원을 활용할 것인지 신세계프로퍼티가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지적하는 건) 대체부지를 어디로 하는지도 모르는 일머리를 애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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