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완료…두 후보 투표소, 2㎞ 남짓
김병욱 '바이든, 날리면' 재언급 하며 공세
김은혜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 나서달라"
결과 전망에는 '박빙·예측불가' 이구동성
4·10 총선 사전투표의 막이 오른 5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 다른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친 뒤에도 서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며 '원거리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투표를 실시한 투표소는 불과 2㎞ 남짓 거리다.
김병욱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배우자 및 두 아들과 함께 분당 정자동 행정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병욱 후보는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TV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인 경쟁 후보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책 토론이 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다"면서도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전 국민의 관심사인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을 선거 결과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번 총선은 박빙의 승부를 예상한다"며 "그럼에도 분당 주민께서 그동안의 업무 평가와 앞으로의 기대감을 비춰 봤을 때, 진정성이 있는 김병욱을 선택해주시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분당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역 재선 의원인 김병욱 후보와 경쟁자인 김은혜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그만큼 총선 당일 지역 유권자가 투표장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의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은혜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7인회' 맴버로 알려진 김병욱 의원이 본선을 치르면서 '친윤 대 친명' 대결 구도가 형성돼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분당은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놓고 두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는 등 정책 공약 경쟁도 한창이다.
이와 관련 김병욱 후보는 "분당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광역교통망 체계 개선 등과 관련해 (김은혜 후보와) 좀 더 길게 1 대 1 토론을 다시 한 번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혜 후보도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배우자와 함께 금곡동 청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은혜 후보는 사전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병욱 후보와 격론을 펼친 TV토론회 관련 "김병욱 후보가 (내가) 네거티브를 한다고 하셨는데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는데 네거티브 했다고 말씀하시는 게 네거티브'"라며 "김병욱 후보가 조금 더 솔직한 정치를 하시는 게 당사자를 비롯해 분당 주민들께 올바른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분당 주민들을 위해서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이야말로 본인 스스로에게도 솔직한 정치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 결과 전망'에 대해선 "이번 총선은 끝날 때까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 김은혜는 주민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찾아뵙고,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