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채용 비리 일상화도 모자라…감사원 감사도 조직적으로 방해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5.02 00:40  수정 2024.05.02 00:40

파일 변조·문서 파쇄로 증거 없애기도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거나 지연한 정황이 드러났다. ⓒ뉴시스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거나 지연한 정황이 드러났다.


1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직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딸이 응시한 지방선관위 경력 채용 인사 담당자의 업무일지를 확보했다.


해당 업무일지에는 지방선관위 인사 담당자가 과장급 직원에게 지난해 6월 감사원의 감사를 앞두고 경력채용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감사원은 또 다른 선관위 고위간부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서울선관위 인사담당 과장이 감사에 대비해 부하 직원에게 채용 문건을 파기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이 서로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이 확보됐는데, 여기서 특혜 채용 사실과 더불어 서울선관위 직원들이 관련 서류 일체를 삭제한 점이 파악됐다.


이외에도 선관위는 이번 채용 비리 감사를 받으면서 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 사항을 검은색 펜으로 지운 복사본 서류를 감사관에게 제출하는 등 고의 방해 행위를 하기도 했다.


또 자료를 요구하면 윗선 결재를 받아야 한다면서 통상 일주일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컴퓨터 포렌식도 거부하며 최종 협의까지 3주 가까이 감사가 지체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30일 선관위 직원들이 전현직 직원들의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위원이 작성한 평가 점수를 조작하는 등 방식으로 특혜 채용을 벌였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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