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김형동·김예지·한지아 등 거론
총선 영입인재들도 거론…최고위원 출마엔 "아직"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이 이달 25일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를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지도부 입성을 노릴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 의사를 굳히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국회와 가까운 곳에 캠프 사무실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최고위원 후보로 함께 뛸 사람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하면 '비상체제'로 전환되는 '제2의 이준석 사태'를 당하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당대표 본인과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최고위원 3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른바 '친한계'로 불리는 원내·외 인사들이 두루 언급되고 있다.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할 때 사무총장을 지냈던 장동혁 의원과 비대위원장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의원 등 과거 주요 당직자는 물론, 자신이 연거푸 공천을 줘서 비례대표 재선을 만들어준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정성국·고동진·김상욱 의원 등 총선 영입 인사들도 언급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경율 회계사, 구자룡 변호사, 박은식 호안대안포럼 대표, 박상수 변호사 등도 거론된다.
특히 21대 국회 내내 한 전 위원장과 '케미'를 자랑한 김예지 의원의 경우, 본인 스스로도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영입 인사들은 고심에 들어갔다. 한 전 의원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정성국·김상욱 의원 등은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 등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올해 총선에서 '1호 인재'로 영입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더 이상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미룰 수 없기 떄문에 다음 주를 넘기지 않을 거 같다"며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잘돼야 국민의힘이 잘 될 수 있고, 대통령실과 협치가 잘 돼야 보수가 살아날 수 있다"며 "그래야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도 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들 의원실 모두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하마평으로 언급된 한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제안이 오면 고민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답변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종혁 부총장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김 부총장은 '자신과 박정하 의원 등을 한 전 위원장 러닝메이트로 언급하는 보도'에 대해 "박 의원과 나에 대한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진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임박하자, 다른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발빨라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사실상 당대표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 우리 당에 어떤 리더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원외 당대표를 모셔보기도 했는데 어쨌든 싸움의 전장, 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의 경우 그런 부분에 있어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이밖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가운데서 내 역할 같은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 역할이)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