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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호감정치" "총선 패배 내 책임"…과거 발언 소환에 진땀 [與당권주자 토론회]


입력 2024.07.12 06:00 수정 2024.07.12 06: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탐나는(?) 야당 의원 질문엔

나 "이재명" 원 "추미애"

한 "우원식" 윤 "정성호"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사진 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차 TV토론회에서 상대의 발언이 아닌, 자신의 과거 발언으로 당황하거나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와 관련해서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대한 저격 발언, 원 후보의 경우엔 대선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물었던 발언이 소환됐다. 윤 후보는 '친박 브랜드', 한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 인정' 발언과 관련해 해명했다.


나경원 후보는 11일 오후 MBN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회 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코너에서 최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을 가진 홍 시장에게 과거 '비호감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던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홍 시장과는 참 인연이 깊다. 그 때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다 안 되는 선거, 우리가 20%p 지는 선거에 억지로 (나를) 출마시키고는 선거도 안 도와주고 내가 낙선한 이후에 공천도 못 받고 쉬었다"라며 "홍 시장이 당대표할 때 (나에게 한) 말이 지나쳐서 드린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보면 아주 시원하게 말하지만, 애당심·애국심이 강해서 말이 지나칠 때도 있었다"라며 "최근 대구에 가니까 나한테 '당대표 할 때가 됐다' '역량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아주 먼 사람도 가깝게 하는 정치인이고, 아주 가까운 사람도 멀어지는 정치인이 있는데 내가 전자(前者)"라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의 과거 발언으로는 2021년 8월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물으며 "윤석열 비겁하다. 탄핵 책임 오십보백보"라고 한 게 꼽혔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그 생각이 변함이 없다. 탄핵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윤 후보도 국민의힘에 들어오게 되면서 마음에 남아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를 겨냥해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부르면서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고 보수 인사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그에 대한 아무런 입장 없이 우리 당을 접수하려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 잔당들과 큰 그림을 그리느냐"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는 총선 패배 후 "국민 선택을 받기에 부족한 총선이었고, 패배는 오롯이 내 책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했다.


그는 "우리를 찍어주신 45%의 애국적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마음"이라며 "가장 절실하고 뜨거울 때 당의 문제점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사람으로서 이 변화의 골든타임에 반드시 해결하는 것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8년 전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친박 브랜드로 다 만든다'라는 발언에 대해 "부끄러운 과거"라고 했다.


윤 후보는 "당시 박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오직 충성하고 악역을 자처했다"라며 "저런 업보 때문에 계속 공천 탈락하고, 많이 반성했다. 그 다음에 깨달은 것이 이제는 권력이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인(사진 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에 서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네 후보는 야당 의원 중 '탐나는' 인재를 묻는 코너에서 각각 다른 인물을 택했다. 나·원·한 후보는 각각 이재명·추미애·우원식 의원을 반어적 의미로 선택했고, 윤 후보는 긍정적인 의미로 정성호 의원을 꼽았다.


나 후보는 야당 의원 중 탐나는 인재로 '이재명'을 언급한 뒤 "탐나는 게 아니라 데려오고 싶은 의원"이라며 "이 의원을 우리 당에 데리고 오면 국회 모든 분란과 모든 혼란, 국회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이 의원을 우리 당으로 데려와서 분란을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아무도 내키지 않지만 굳이 한다면 추미애 의원"이라며 "지난번 정권 창출을 만들었으니 그 비법을 잘 적용해서 정권 재창출에 역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모셔 오겠다. 지금 국회 폭거를 막아야 할 의장으로 임무를 다하고 계시지 않는다"며 "그분을 모셔서 우리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그걸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정성호 의원을 꼽으며 '가장 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정 의원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리·소신 있고 합리적이고 할 말 하는 사이인데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며 "우리들끼리 자주 어울리고 특히 서로 잘 되길 염원하고 우리끼리 정치가 없는 마당에 중진협의체를 만들어서 역할을 해보자고 같이 도모하는 관계"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네 후보는 모두 '정권재창출을 위해 윤 대통령의 당적 포기가 필요한가'라는 ○×코너에서 모두 '×'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인기가 떨어졌다고 섣부른 차별화를 하면서 당정이 충돌하면 필패"라며 "제삼자든 누구든 특검이 임명되면 탄핵의 길로 무조건 접어든다. 그런 주장을 무책임하게 하는 후보가 있는데, 지금 '× 표식'을 든 것과는 달리 혼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나에 대한 것 아니면 할 말이 없나 보다"라며 "지난번 TV토론회에서는 원 후보도 (윤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며칠 만에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비꼬았다.


나 후보는 "대통령만 떼어놓고 우리는 깨끗하다, 우리는 잘했다고 하면 결코 표를 얻을 수 없다"고 했고, 윤 후보는 "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자산과 부채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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