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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총선 패배 책임자는 누구?'…당원들에 물었더니 [與 TK 합동연설회]


입력 2024.07.14 08:00 수정 2024.07.14 09:46        데일리안 대구 = 남가희 정도원 고수정 기자 (hnamee@dailian.co.kr)

한동훈 지지자들, '용산 책임론' 무게

"말을 해야 아나. 전 국민이 다 아는 것"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지지자들

"핵심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 책임"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최대 표밭 TK를 찾았다. 이번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찾은 당원들은 총선 패배 책임자를 묻는 질문에 각기 다른 의견을 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총선 패배의 책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가리켰고,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12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00여 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은 각 지지자들에게 '총선 패배에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물었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인 행사인 만큼 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총선 패배 책임자를 대통령실이라고 꼽았다. 이들은 대부분 기자의 질문에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느냐?"며 "굳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후보를 응원하는 굿즈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행사장을 찾은 책임당원 황모(56·여·경북 안동)씨는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을 지목햇다.


황 씨는 "정무 감각이 너무 없다. 대통령이 부족하다면 참모들이 할 말을 하고 고쳐줄 것은 고쳐줘야 하는데, 그런 인적 자원도 부족하고 소위 말하면 '찐윤'들이 주변에 많이 포진되면서 눈과 귀가 너무 가려져 있다"며 "전체 민심을 보는 눈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식들이 이제 부모가 찍으라고 찍는 세대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번에 총선 때 국민의힘을 찍으라고 설득하고 사정도 해봤는데 대통령이 싫다고 절대 설득이 안 되더라"며 보수의 미래에 우려를 표했다.


남편과 본인 모두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고 소개한 대구 수성구에서 온 송모(42·여)씨도 기자의 질문에 "그거를 모르겠나? 당원들 다 아는 것"이라며 용산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은 기본적으로 정치 고관여자인데 총선 때 이종섭 논란, 대파 사건, 디올백 사건, 의료 담화 도대체 몇 개를 했느냐. 그때 그거 보고 정말 기겁했다"며 "자꾸 막 일부러 여론 선동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거에 안 속는다"고 한 후보를 엄호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온 이모(52·여)씨는 "이번에는 정권심판의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채상병, 명품백 등이 터지면서 의석 수가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북 경산에서 온 김모(58·여)씨는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면서 "그래도 대통령과 같은 당인데 안 좋은 얘기를 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총선에 패배한 장본인인 한동훈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정모(54·남)씨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한동훈"이라며 "총선에서 대패했기 때문에 대패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모(38·남)씨는 "모든지 '장'이 책임져야 한다.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으면 당연히 그 무리의 장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명하는 것은 싫다"고 지적했다.


최모(42·남)씨도 "당연히 책임은 한동훈에게 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사퇴할 때 말하지 않았느냐. 본인도 인정해놓고 이제와서 말을 바꾸는 이유가 뭐냐"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상현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윤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경북 경주에서 온 정모(45·여)씨는 "비대위원장이 당의 얼굴인데 한동훈으로 총선을 치렀으니 한동훈 책임이 크다고 봐야 맞다"고 강조했다.


52년생 김모(남)씨는 "책임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며 "누구 한 명을 지목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 지지자인 배모(79·남)씨는 "한동훈이 일을 잘 처리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불씨만 일으키는 것 같아서 한동훈한테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에서 왔다는 이모(40대 후반·여)씨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그 당시 핵심 자리에 있던 분이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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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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