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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쇼크②] 티몬·위메프 거래액만 1조원…판매자·소비자 피해 ‘눈덩이’


입력 2024.07.26 07:01 수정 2024.07.26 07: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중소 셀러들 자금난 악화 불가피

여행사·유통사 등 입점사도 불똥

고객들, 본사 찾아가 환불 요구 등 항의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소비자들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 파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수많은 판매자(셀러)들은 거액의 판매대금이 묶이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주문·예약한 상품이 취소되면서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여행사, 유통사, 배달앱 등도 쏟아지는 가짜 뉴스에 휘말리면서 2차 피해를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월 결제 추정액은 1조원에 달한다. 입점 파트너사는 총 6만여 곳이다.


이들 상당수가 중소 판매자들로 현재 5월 판매분의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태다. 일부 판매자는 정산 받지 못한 대금이 수십억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판매자들의 경우 판매대금을 제때 정산 받지 못하면 영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하면 은행 등 금융권으로 파장이 미칠 수 있다. 현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판매자들은 선정산 대출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어서다.


선정산 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해당 플랫폼에서 대금을 받아 자동 상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소 판매자들뿐 아니라 여행사, 유통사, 배달앱 등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티몬을 통해 판매된 요기요 상품권이 일부 사용이 중지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요기요는 입장문을 내고 “요기요는 발행과 판매, 환불 등에 관한 관리, 고객 응대 등 제반 업무를 A사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상품권은 발행사인 A사와 판매 대행사인 B사를 통해 티몬에서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몬이 판매대금에 대한 정산금 지급을 하지 않으면서 판매 대행사 B사는 요기요와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해당 상품권의 사용을 중지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큐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사의 경우 티몬과 위메프 여행상품 판매액에 대한 미지급 규모가 1000억원대에 달한다는 근거 불분명한 루머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환불을 받으러 온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연합뉴스

여행업계는 티몬 및 위메프에서 예매한 여행 상품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아직 정산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품도 있어 정확하게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각 여행사마다 전체 매출에서 해당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미정산금 규모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교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 및 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일정 기간까지 정산할 것을 요구했다.


인터파크트리플 역시 전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티몬과 위메프에 통보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당장 떠나는 여행객들은 예정대로 차질없이 여행을 보내 드리고 있고 8월 출발하는 여행 상품부터는 여행사에서 다시 예약할 수 있도록 재결제를 요구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이 없는데도 실제 확인되지 않는 루머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상담 건수는 각 1560건, 445건, 32건으로 3개사를 합쳐 총 20037건으로 집계됐다.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라 입점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항공권, 숙박관, 테마파크 입장권, 상품권 등의 구매취소를 통보하면서 관련 상담 접수 건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해당 플랫폼 내 고객센터의 연결이 지연되고 플랫폼 상에서 결제 취소·환불신청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티몬 및 위메프 본사에 찾아가 환불 등을 요구하며 항의를 나섰다.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결제한 고객들 중 지난 25일 6시 기준 1300명이 넘는 고객이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서 환불을 받았고, 오후 8시 이후 방문한 고객들은 오늘 환불이 진행될 예정이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장에서 위메프를 찾아 수기나 QR코드로 환불 접수를 신청한 사람 중 1300여명의 환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큐텐 쇼크③] 1세대 이커머스 성공 신화 쓴 구영배, 그는 누구인가>에서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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