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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잡은 '시민덕희'…8년만에 포상금 5000만원 받는다


입력 2024.08.27 15:52 수정 2024.08.27 15:5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2024년도 상반기 부패·공익신고 포상금 총 8100만원 지급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올해초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보이스피싱 신고자가 포상금 5000만원을 받게 됐다.


27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김 씨 등 부패·공익 신고자 5명이 공공기관에 큰 재산상 이익을 주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며 오는 30일 포상금 총 8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매해 공공기관으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부패·공익신고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는 728개의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 대상자를 추천받았으며, 사건 해결 기여도와 공익적 가치를 검토해 포상금 액수를 결정했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가 친구들과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총책을 잡으러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에서 배우 라미란 씨가 연기한 덕희 역할의 실제 주인공은 김성자 씨다.


김 씨는 2016년 1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봤다. 김 씨는 본인이 직접 증거 자료와 조직원들의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제보했고, 김 씨 신고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일당 6명이 검거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포상금 100만원 지급을 제안하면서, 김씨는 수령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권익위에 김 씨를 이번 상반기 포상금 지급 대상자로 추천했다.


권익위는 김 씨의 신고 덕분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을 확인하고, 234명의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아 권익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입시비리를 제보한 신고자와 마약 밀반입 판매책 검거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각각 포상금 1000만원, 9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건설 현장에서 공사 자재를 빼돌려 판매한 행위를 제보한 신고자에게는 포상금 800만원이 지급되며, 기초자치단체장이 시장 재직 당시 취득한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행위를 알린 신고자에게는 포상금 3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익위 정승윤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빼앗는 보이스피싱 범죄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신고자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공익증진에 기여한 신고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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