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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경쟁 불붙었지만…조국에 '골머리 앓는' 민주당


입력 2024.09.11 06:00 수정 2024.09.11 06:0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혁신당 '단일화 러브콜' 일단은 퇴짜

야당 후보 분열로 與 '수성' 가능성↑

국민의힘 후보 공천 느긋한 가운데

한동훈 대표, 11일 하루종일 부산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 겸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여야 모두 부산 금정구가 야권 우세인 전남 곡성·영광 지역, 북한과 인접해 보수세가 강한 강화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지만, 여야를 둘러싼 온도 차이는 상당하다.


금정구청장 보선을 놓고 벌써 '야권분열' 조짐까지 일어나면서, 본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자칫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 모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계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나설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을 속속 확정 지으며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금정구청장을 깜짝 배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10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데 비춰 이번 보선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제는 조국혁신당이 '자당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한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금정구청장 보선에서 여야간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권 1인 후보는 능력과 경륜, 승리 가능성에서 자당이 확정한 후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은 전임자인 국민의힘 소속 김재윤 전 구청장이 별세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야권이 끝내 이번 보선에 나설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할 경우에 더해, 금정구청장 보선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던 개혁신당이 마땅한 후보를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국민의힘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 여권끼리의 표 분산 가능성이 줄어들면, 민주당이나 혁신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6일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10월 재보선으로 시작해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되, 당선을 위해 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과 민생을 외면하는 집권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당이 부산 금정구에서는 자당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9일 이재명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호사 출신의 김경지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후보로 의결했다. 김경지 후보는 영도여고, 부산대 경제학과,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42회 행정고시, 제46회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전남도청 재정담당관실, 부산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김경지 후보의 공천을 두고 조국 대표의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추후에도 의미 있는 단일화 작업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혁신당, 국민의힘 후보 간 3파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이번 재보선은 2026년 지선, 2027년 대선 '전초전'의 성격도 갖고 있어 두 민주당 계열 정당 다 부산에서 쉽게 후보 자리를 포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일찌감치 부산 지역을 공략할 자당 후보를 선보였다. 혁신당은 지난달 21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할 '인재영입 1호'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3기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조사관, 부산지방법원 국선전담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부산은 조국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데, 조 대표는 지난 3일 조국혁신당 류제성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 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금정구청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는 김영기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 최봉환 금정구의원, 최영남 전 부산시의원, 박승기 사회복지법인 천혜복지재단 이사장이 등록돼있다.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도 야권의 공세를 더 이상 관망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 부산을 찾는 등 본격적으로 당 지도부 차원의 금정구 사수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한동훈 대표는 오전에는 부산 금정구 대학로를 찾아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마련 대학생 간담회를, 오후에는 서동미로시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한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사실상 10·16 금정구청장 보선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한편 오는 10·16 치러질 재보선에서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서울시 교육감을 선출한다. 오는 26∼27일에는 후보자 등록, 다음 달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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