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풍선 살포와 미사일 도발
직접적 연관 있거나 '복합도발'
나섰다고 평가하기엔 일러"
지난 7월말 대규모 수해를 입고 피해 복구에 주력해 온 북한이 각종 '전술도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밤낮없는 쓰레기 풍선 살포에 이어 미사일 발사까지 이뤄진 가운데 전방 지역에선 북한이 쏟아내는 소음공해로 우리 주민들의 생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올해 들어 18번째 풍선 살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우리 군은 북한이 전날 야간에 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추정)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며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이동했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이후 닷새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6차례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 지난 9~10일에는 '행동'을 삼갔지만, 전날 저녁 살포를 재개한 모양새다. 북한이 통상 한 번에 200여 개의 풍선을 띄워왔다는 점에서 이번 살포는 풍향 등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관련 미사일들은 36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하여 추적·감시했다"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방 지역에선 북한이 생성해대는 소음공해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삐' 소리와 같은 기계음이 이어져 농삿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현지 주민의 민원이다.
북한의 각종 대남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 당국은 '복합도발'로 평가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풍선 부양은 남측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사일 도발은 남쪽에서 진행되는 각종 훈련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쓰레기 풍선은 어제 야간에 기존과 다르게 소량 부양했다"며 "오늘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거나 '복합도발을 했다'고 평가하기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쓰레기 풍선과 관련해 "풍향이 맞지 않는데도 어제 무리해서 부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 대북전단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낸다고 공표한 바 있어 그런 차원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최근 우리(한미) 연합연습이나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